부산을 삼킨 거대 파도, 1145만이 본 그 재난영화

사진=영화 '해운대'

여름 휴가철, 인파로 가득한 부산 해운대 바다. 그 평화로운 풍경 위로 거대한 메가 쓰나미가 밀어닥친다. 2009년 개봉한 '해운대'는 한국 영화가 정면으로 도전한 첫 재난 블록버스터로, 무려 1,145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다.

한국 영화, 재난에 정면으로 도전하다

그동안 재난 블록버스터는 할리우드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해운대'는 그 벽에 도전한 작품이다. 실제 대규모 지진해일이 부산을 덮친다는 설정 아래, 거대한 파도가 도심을 집어삼키는 장면을 한국 영화 최초로 본격 구현했다. 관객들은 익숙한 휴양지가 무너지는 모습에 더 큰 공포를 느꼈다.

사진=영화 '해운대'

설경구·하지원·박중훈·엄정화의 군상극

영화는 해운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촘촘히 엮는다. 바다 사나이와 그를 사랑하는 여인, 재난을 예견한 지질학자, 그리고 가족들까지.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이민기 등 배우들이 웃음과 눈물을 오가며, 재난 앞에 선 보통 사람들의 절박함을 채웠다.

사진=영화 '해운대'

재난영화도 천만이 될 수 있다

'해운대'는 최종 1,145만 관객을 기록하며 그해 최고 흥행작 중 하나로 남았다. 재난이라는 소재가 한국에서도 천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음을 처음 증명한 작품으로, 이후 '연가시', '판도라' 등 한국형 재난영화의 흐름을 여는 출발점이 됐다.

사진=영화 '해운대'

할리우드급 CG와 한국식 정서의 결합

쓰나미가 광안대교를 덮치는 장면 등 핵심 시퀀스는 해외 시각효과 팀과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스케일은 할리우드를 좇으면서도, 가족과 이웃을 향한 한국 특유의 정서를 녹여 낸 점이 흥행의 비결로 꼽힌다. 거대한 재난 속에서도 결국 사람을 비추는 영화였다.

사진=영화 '해운대'

무더운 여름, 시원한 스케일과 뭉클한 드라마를 동시에 원한다면 '해운대'만 한 선택도 드물다. 한국 재난영화의 시작점을 다시 만나보고 싶은 이들에게 권할 만한 작품이다.

사진=영화 '해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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