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스트레스를 수상스키로 날려보낸다, 수상스키 매니아 송효원

주말 내내 양평 수상스키장에 머문다. 한 시간 내외의 거리를 주말마다 이동하려면 힘들지 않을까 싶지만, 송효원 씨는 그 자체가 여행이자 힐링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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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효원
제화 브랜드 ‘엘칸토’ 디자인 연구소장


수상스키는 언제부터 즐겼나?

원래는 웨이크보드를 10년 정도 타다가 작년부터 수상스키를 배우기 시작했다. 두 종목 모두 익스트림 스포츠이다 보니 비슷한 정도의 운동 수행 능력을 요한다. 다만 웨이크보드는 여러 기술 동작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이나 관절의 컨디션이 중요하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수록 어려움이 생기고 신체적으로 부담이 간다고 느껴 수상스키로 전향했다.

체감상 웨이크보드와 수상스키가 많이 비교되나?

웨이크보드를 오래 타다가 디스크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아무래도 빠른 속도에서 점프를 하는 등 고난도 기술을 수행하다 보니 관절에 무리가 간다. 수상스키는 빠른 속도에서 균형을 잡는 코어 운동에 속한다. 그 때문에 신체적으로 약한 사람에게 좋은 운동이 된다.

유사한 수상레저를 10년간 즐겼으니 수상스키에 입문하기 어렵지 않았을 것 같다

맞다. 아무래도 물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익숙했다. 초심자 입장에서는 일단 물 위에 뜨는 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아예 처음 접하는 초심자에 비해 적응이 빨랐다.

수상스키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나?

단연 스피드다. 가장 빠른 수상레저인 만큼 속도에서 오는 쾌감은 다른 수상레저와 비교할 수 없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오래 배운 웨이크보드를 내려두고 새로운 수상레저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배움에 대한 성취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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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를 즐기기 위한 일주일 루틴이 궁금하다

완벽하게 직장인 일정을 수행한다.(웃음) 평일엔 회사 업무에 집중하고, 주말 일찍 양평으로 넘어와 수상스키를 즐긴다. 업무 과정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주말에 다 해소하는 셈이다. 보통 수상스키는 이른 새벽에 하는게 좋다. 시간이 갈수록 주변 수상레저업체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다 보니 불규칙한 파도가 생겨 수상스키를 온전히 타는 데 어려움이 있다. 주말 당일치기로 서울과 양평을 오가거나, 토요일 밤 하루를 묵기도 한다.

오롯이 취미를 위해 적지 않은 거리를 이동하는 셈이다. 힘들지는 않나?

서울에 있으면 주말을 여전히 일상의 일부로 보내게 된다. 서울을 떠나 양평으로 넘어가는 이유다. 수상스키장을 찾는 것 자체가 일종의 여행이 된다.

수상스키는 하루에 몇 회 정도 즐기나?

보통 3~5회를 탄다. 한 번 타는 데 5분 정도 걸린다. 체력 소모량이 큰 만큼 휴식 시간을 충분히 갖는 편이다. 그 외 시간엔 수상스키장 스태프들과 시간을 보낸다.

한편으로 수상레저 커뮤니티를 즐긴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렇다. 수상스키장은 장소 자체가 커뮤니티 역할을 한다.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인 만큼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어 인맥이나 인프라를 챙기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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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스키장은 한곳만 정해 다니나?

한곳에 정착하는 것이 보통이다. 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코치진에게 배우는 것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대부분 수상스키장이 개인 장비 보관 서비스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입문 단계를 벗어나려면 시간을 얼마나 투자해야 하나?

주 1~2회 탄다고 가정하면 두세 달이 소요된다. 물에 빠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수상스키에 재미를 붙이는 게 중요하다.

최근 수상스키를 타면서 재미를 느낀 적이 있다면?

파도가 이는 영역을 넘어갈 때 자주 넘어지면서 두려움을 가졌는데, 최근에 이를 극복했다. 나만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쾌감을 느꼈다.

수상스키를 이용하는 데 비용은?

한 번 타는 걸 ‘한 컷’이라고 표현한다. 한 컷에 3만 3천원이고, 강습료가 포함된 가격이다. 보통은 정기권을 끊어놓는 편이다. 수상스키를 처음 타는 사람은 초기 강습 비용이 별도로 있는 걸로 안다. 각 수상스키장마다 자율성이 높거나 강습에 집중하는 등 약간씩 스타일이 다르다. 입문자라면 강습에 집중하는 곳에 방문하는 게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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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자를 위한 나만의 Tip

수상레저 자체가 익숙지 않은 사람이라면 수상스키 대신 웨이크보드에 입문하길 권한다. 입문자 입장에서 최대 난관은 수면에서 일어서는 것과 균형을 잡는 것이다. 이런 면에선 장비의 면적이 넓은 웨이크보드가 유리하다. 웨이크보드로 다리 감각을 어느 정도 익힌 뒤에 수상스키로 넘어가면 수상스키 입문 단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쉽다.

ㅣ 덴 매거진 2024년 7월호
에디터 정지환(stop@mcircle.biz)
사진 김동오 포토그래퍼
장소 협조 양평리조트 수상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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