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전동화 상용차 전략을 본격화하며 새로운 전기 1톤 트럭, PV5 오픈베드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도심 물류와 산업 현장에 모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모델은, 기존 봉고 EV의 후속으로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실용성과 전동화의 조화를 내세운 PV5 오픈베드는 기아의 PBV(Purpose Built Vehicle) 라인업 중에서도 핵심 실사용자 중심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평탄한 적재함 구조, 작업 효율성과 공간 활용 동시 강화

기아 PV5 오픈베드는 기존 봉고나 포터에 비해 다소 높은 적재함 바닥을 적용했지만, 휠하우스를 감싸지 않은 평면 설계로 실질적인 적재 효율을 극대화했다.
바닥면은 미끄럼 방지 도트 패턴을 사용해 내구성과 안전성을 높였으며, 3면 개방형 적재함과 데크 스텝이 기본 탑재되어 하역 작업의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킨다.
이러한 구조는 물류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에서의 응용 가능성을 넓히며, 실작업자 입장에서 작업 피로도를 줄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트럭 특유의 제한된 작업 환경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공간 활용성과 접근성을 모두 확보한 설계가 눈에 띈다.
도심형 배송 최적화, 차체 크기와 전기 효율의 균형

전장 5,000mm, 전폭 1,900mm, 전고 2,000mm의 크기를 갖춘 PV5 오픈베드는 축간거리 3,000mm를 확보해 국내 표준 팔레트 2개 적재가 가능한 구조다.
이는 소형 상용차급 전기차 중에서도 뛰어난 적재 성능을 의미하며, 도심 내 물류 배송이나 근거리 이동 운송에 최적화되어 있다.
기아는 EV 전용 플랫폼을 통해 긴 주행 거리와 조용한 주행 성능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으며, 낮은 진동으로 운전 피로도를 줄여 장거리 운송 환경에서도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
배터리 크기와 차량 중량의 밸런스를 고려한 효율 설계가 도심형 상용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산업용 맞춤 기능 탑재, V2L 통한 전력 활용 확대

PV5 오픈베드는 단순 화물운송을 넘어서, 산업 전반에 걸친 전동화 대응 솔루션으로 개발됐다.
특히 차량 외부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탑재해 전동 공구 충전, 간이 작업장, 야외 전기 공급 등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 가능하다.
또한 내구성 강화 바닥재와 경량 데크 도어, 간편한 여닫이 구조 등은 농업·건설·환경서비스 분야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높인다.
내연기관 대비 유지비가 낮고, 친환경 정책 대응도 수월해 다목적 상용차로서의 강점을 더욱 부각시킨다.
봉고 EV의 뒤를 이을 실용적 대안

기아 PV5 오픈베드는 기존 봉고 EV의 단종 가능성과 맞물려 향후 1톤 전기 상용차 시장의 주력 모델로 떠오를 전망이다.
실제로 이번 시제품은 봉고와 포터 중심이었던 국내 전기 상용차 구도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단순히 ‘전기 트럭’이라는 정체성에 그치지 않고, 현장 중심적 설계와 사용 편의성까지 아우르는 구조로 개발된 점은 기아의 PBV 전략이 단순 플랫폼 이상의 전략적 전환을 준비 중임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