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도 낮아” 7급보다 실속 있는 8급 공무원, 처우까지 ‘대박’
국회직 8급 공무원 인기
올해 합격자 점수 떨어져
빠른 승급· 좋은 환경 갖춰
올해 국회 8급 공무원 시험 필기시험 합격선이 10년 새 최저점을 기록하면서 대폭 하락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국회 공무원의 매력적인 근무 조건에 대해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지난 5월 국회사무처가 공개한 ‘2024년 국회사무처 시행 제22회 8급 공개경쟁채용시험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 및 면접시험 시행계획 공고’에 따르면 행정 일반 40명, 장애인 구분모집 1명 등 총 41명이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이들의 합격선은 일반 모집의 경우 69.33점이었으며, 장애인 구분모집은 57.33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반 모집의 경우 지난해(2023년) 대비 10.67점 대폭 하락했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지난해(2023년) 8급 국회공무원의 합격선은 80점이다. 1년 만에 상당히 높은 점수 차가 벌어진 셈이다.
더하여 이는 최근 10년 새 가장 낮은 점수로 나타났다. 국회 8급 공무원 합격선은 지난 2015년 78.33점, 2016년 77.67점, 2017년 75.33점, 2018년 78점, 2019년 70점, 2020년 71.33점, 2021년 73.33점, 2022년 74.67점으로 모두 70점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70점대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이목이 쏠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올해 8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올해의 경우 지원자는 감소했지만, 선발인원은 증가하면서 지난해 대비 경쟁이 대폭 완화됐다.
특히 이번 시험의 출원자는 총 1,956명으로 당초 선발인원이 25명에서 지난 5월 증원 공고를 통해 4명 늘어나면서 29명이 되어 평균 경쟁률은 78.2대 1에서 67.44대 1로 감소하게 됐다. 또한 이는 지난해 경쟁률인 80.16대 1보다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이렇게 경쟁률은 낮은 국회 8급 공무원은 지방직 7급 공무원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국회 공무직의 경우 서울에서 근무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국회직 공무원의 경우 근무지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이기 때문에 정년까지 서울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다. 국회가 지방으로 이동하지 않는 이상 서울권 생활이 보장되는 셈이다.
실제로 국가직, 서울시 지방직, 기타 지역 지방직 순서로 시험 응시 경쟁률이 높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서울권 근무가 가능한 공직을 희망하는데, 이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 국회직 8급이다.
또한 국회직 8급이 경우 상당히 빠른 진급 체계가 구축되었다고 한다. 공직사회에 따르면 일반직 공무원이 6급까지 진급하는 평균 승진 기간은 11.9년 수준이라고 한다. 반면 국회직 공무원의 경우 6급까지 단 6년이면 승진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는 국회직 공무원이 3년마다 자동 승진하는 체계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상당히 빠른 승급 제도로 국회직은 이른바 ‘실속 있는 공직’으로도 불린다.
더하여 국회직의 경우 지방직 대비 업무 스트레스 노출이 적다고 한다. 지방직 공무원의 경우 각종 민원인을 상대하여 업무 강도가 높은 편인데, 국회직의 경우 일반인 민원을 상대하는 업무가 적기 때문이다. 또한 국회직의 경우 좋은 업무 환경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은 국회 안의 어린이집과 헬스장 등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이러한 장점을 보유한 국회직 8급 공무원 시험은 내년부터 시험과목 방식이 대폭 개편된다고 한다. 현재의 경우 국회 8급 필기시험은 1, 2차 시험을 병합하여 이뤄지며 국어, 영어, 헌법, 행정법, 행정학, 경제학 중 선택형 시험으로 치러진다.
하지만 오는 2025년부터 PSAT(공직적격성평가)를 도입하여 1차 시험에서 자료 해석, 언어논리 상황판단 영역의 시험을 봐야 한다. 이어 영어와 한국사는 능력 검정시험으로 대체되어 실시한다. 2차 시험에서는 헌법, 행정법, 행정학의 선택형 시험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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