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곡소리… 문 닫자니 억소리… 자영 주유소의 ‘눈물’
가격 민감한 소비자들 외면
생존 위해 ‘치킨게임’도 불사
폐업 땐 철거비 등 2억 달해
“환경정화비 등 지원 필요”

중동발 전쟁과 환율 상승이 겹치면서 기름값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경영난을 이기지 못한 자영 주유소들이 폐업조차 망설이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ℓ당 10~20원 단위의 가격 전쟁에서 밀려난 자영 주유소들이 영업을 중단하고 싶어도 수억원에 달하는 시설 철거비와 토양오염 정화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적자 운영을 버티고 있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906원, 경유는 1930원으로 1년 전보다 15% 이상 치솟았다. 최근 기름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원정주유’가 일상이 되고 주유소끼리의 가격 경쟁은 극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지원을 받는 알뜰주유소와 브랜드 직영 주유소 사이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자영 주유소들은 매출 급감과 마진 하락을 겪고 있다. 주유소끼리 서로의 가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며 1원 단위의 가격 인하 경쟁까지 벌이는 이른바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
인천 남동구에서 주유소를 운영 중인 업주도 요즘 한숨만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최근 정유사에서 공급가를 200∼300원씩 꾸준히 올리고 있다”며 “브랜드 직영이나 알뜰주유소와 경쟁이 어려워 자영 주요소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주유소 한 곳당 평균 폐업 비용은 시설물 철거비와 토양 정화비를 합해 2억원에 달한다. 결국 폐업 자금이 없어 영업을 계속하거나 대책 없이 간판만 내린 채 휴업 상태로 방치하는 주유소가 늘고 있다. 방치된 주유소는 도심 속 흉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경영난에 의한 휴업 주유소는 2020년 97곳에서 2022년 188곳, 2024년 139곳, 2025년 214곳 등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고유가 장기화는 물론 전기차 전환 가속화로 주유소의 자연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안정적인 퇴로를 마련해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허창덕 영남대 교수(사회학)는 “주유소의 폐업은 토양오염이라는 사회적 비용을 수반한다”며 “이제는 업주 개인에게만 책임을 지울 것이 아니라 폐업 지원 기금 마련과 정화 비용 국고 보조 등 국가 차원의 안전한 퇴로를 고민해야 할 때다”고 말했다.
안동·인천·제주·대구=배소영·강승훈·임성준·김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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