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 민준웅 CFO, 투자 드라이브 속 ‘부채비율 70%’ 시험대

롯데웰푸드가 해외 생산 확대를 위해 연 3000억원대 설비투자(CAPEX)를 이어가는 가운데 회사가 대외적으로 제시한 2028년 부채비율 70~80% 목표 달성이 점차 요원해지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가 해외 생산 확대를 위해 연 3000억원대 설비투자(CAPEX)를 이어가는 가운데 회사가 대외적으로 제시한 2028년 부채비율 70~80% 목표 달성이 점차 요원해지고 있다. 현금창출력 둔화와 부채 증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새로 선임된 민준웅 재무전략부문장 상무보가 상충 과제를 어떻게 조정할지가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말 단행한 정기 인사를 통해 민 상무보를 CFO로 선임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 이후 첫 CFO 교체로 민 상무보는 이번 인사에서 임원 승진과 동시에 CFO로 발탁됐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롯데제과 입사 이후 줄곧 재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재무통으로 알려졌다.

연 3000억 투자에 현금흐름 적자

민 상무보가 가장 먼저 마주한 과제는 급증한 설비투자로 인한 재무 부담이다. 롯데웰푸드의 CAPEX(유·무형자산 취득 기준)는 2020년 852억원에서 2023년 3276억원으로 4배 가까이 늘었고 2024년에도 3320억원을 기록하며 연 3000억원대 수준에 고착됐다. 2025년 3분기 기준 누적 CAPEX도 2646억원에 이르며 투자 속도는 좀처럼 둔화되지 않고 있다.

반면 현금창출력(EBITDA)은 투자 규모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2024년 EBITDA는 3887억원으로 CAPEX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고 2025년 3분기 누적 EBITDA도 2979억원으로 영업에서 창출하는 현금 만으로는 투자를 감당하기 빠듯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 여파로 잉여현금흐름(FCF)은 2024년 480억원 적자에서 2025년 3분기까지 1608억원 적자로 더 악화됐다.

부채비율 70% 목표, 달성 난망

이런 상황에서 회사가 대외적으로 제시한 2028년 부채비율 70~80% 목표는 현실과의 간극이 점점 커지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부채비율은 2024년 말 95%에서 2025년 9월 101.4%로 올라 4년 만에 다시 100%를 넘겼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1조3800억원에서 1조5095억원으로 9.1% 증가했다. 현금 부족분을 차입에 의존하는 구조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천안 빙과공장 증축, 평택 물류센터 증설, 인도 푸네·하리아나 생산라인 확장 등 국내외 투자가 겹친 탓이다.

부채비율을 70~80%대까지 낮추려면 CAPEX를 단계적으로 줄이거나 영업이익률을 현재(2025년 3분기 누적 3.8%)에서 6~7% 수준까지 끌어올려 EBITDA를 크게 늘리는 수밖에 없다. 실제로 롯데웰푸드는 2024년 4분기 코코아 가격 급등과 인도 신공장 가동 초기 고정비 부담이 겹치며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2.0%)까지 떨어진 바 있다. 해외 생산기지의 가동률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CAPEX 확대가 오히려 마진을 깎아 먹고 다시 CAPEX 조정 압력으로 돌아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롯데웰푸드는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 부담을 일부 완화하고 있다. 회사는 2025년 2월 충북 증평 제빵공장을 신라명과에 매각한 데 이어 청주공장과 중국 법인 매각도 추진 중이다. 다만 이들 자산 매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수백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차입 구조를 장기화해 상환 부담을 분산시키고 중장기적으로는 인도 등 해외 사업 수익성을 끌어올려 자체 현금창출력을 키우는 전략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있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채무 상환을 위해 공모 회사채 2500억원 발행에 나서는 등 만기 구조 장기화에 나섰다. 투자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지난해 9월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33.5%로 레버리지 수준을 관리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하고 있다.

이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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