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가총액 ‘상위 50개’ 아파트값, 이달 들어 월간 역대 최대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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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전국 시가총액 기준 상위 50개 아파트값이 역대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에도 대출 영향이 적은 서울 강남 등 고가 단지는 중저가 단지보다 타격이 크지 않았지만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도 한 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달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국은 물론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보다 하락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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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전국 시가총액 기준 상위 50개 아파트값이 역대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에도 대출 영향이 적은 서울 강남 등 고가 단지는 중저가 단지보다 타격이 크지 않았지만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도 한 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30일 뉴시스와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선도아파트 50지수는 94.5를 기록했다.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월 대비 3.14% 떨어졌는데 이는 KB부동산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국 아파트단지 중에서 시가총액(세대수X가격) 상위 50개 단지를 매년 선정해 시가총액의 지수와 변동률을 나타낸 것이다.
이 지수에는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 잠실주공5단지를 비롯해 압구정 현대, 도곡동 타워팰리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마포 래미안푸르지오 등이 포함돼 있다.
전체 단지보다 가격변동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전체 시장을 축소해 미리 살펴보는 의미가 있다.
특히 이달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국은 물론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보다 하락폭이 컸다.
KB통계 기준 이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1.42% 하락했고, 서울은 1.42%, 경기 1.83%, 인천은 2.59% 떨어졌지만 '대장주' 아파트들은 3.14% 떨어졌다.
실제 실거래가 자료에서도 이른바 '똘똘한 한 채'로 꼽히는 대장주 아파트들의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정비계획안이 통과된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는 정비계획안이 통과되기 전인 지난달 8일 19억9000만원(2층)에 매매됐지만 이달 들어 19억1500만원(5일), 17억7000만원(8일) 등에 거래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달 기준 전국 시가총액 1위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올해 상반기 만해도 시세가 20억원을 넘었지만 이달 2일 18억500만원에 손바뀜 된 뒤 11일에는 16억8000만원까지 떨어졌다.
경매시장에서도 '똘똘한 한 채'의 인기가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특히 강남 지역 아파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매에 나왔다 하면 응찰자가 대거 몰렸지만 최근에는 유찰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잇단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최악의 침체기를 맞은 가운데 투자 수요는 물론 실수요자마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대장주' 아파트들도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됐다고 보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고가아파트는 가격을 낮춘 '급매'가 시장에 나왔을 때 기존 거래가격과의 차이가 워낙 커 시가총액 변동률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투자 수요도 없는데 실수요자마저 관망하는 상황이라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한 부동산 시장 침체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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