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병 유발하는 대표 배우? <지금 거신 전화는> 배우 채수빈 이모저모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은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 백사언(유연석)과 홍희주(채수빈)가 그리는 ‘로맨스릴러’ 드라마다.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로맨스와 스릴러가 공존하고, 협박 전화를 시작으로 두 주인공의 로맨스가 시작된다는 점이 신선하고 새롭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항마력을 넘어선 도파민을 선사하는 이 드라마에서 배우 채수빈은 함묵증을 앓는 수어통역사 홍희주를 연기하며 드라마의 중심에 섰다. 어느덧 데뷔 11년 차. 신인 시절부터 차분하고 안정적인 연기 실력으로 조금씩 제 존재감을 넓혀 온 배우 채수빈에 대한 이런저런 사실들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본명은 배수빈이다
채수빈의 본명은 배수빈이다. 그가 본명을 내려놓고 예명을 지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예상 가능하다. 바로 이미 배우 배수빈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길거리 캐스팅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채수빈은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에 가던 길 신호등에서 대기하던 채수빈에게 한 남성이 다가왔고, "연기할 생각이 없느냐"라며 말을 건넸다고. 당시 배종옥의 매니저로 일하던 그는 계속해서 배우 배종옥의 이름을 언급하며 채수빈을 설득했다. 배종옥을 좋아했던 채수빈은 명함을 받았고, 성인이 된 이후 해당 소속사를 찾아갔다. 막연하게 배우의 꿈을 꾸던 채수빈의 꿈이 구체화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이후 채수빈은 건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했고, 부모님의 반대도 서서히 흐려져 갔다고 한다.
광고계가 먼저 알아본
매력적인 얼굴
2013년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로 배우라는 이름표를 달기 시작한 채수빈은 데뷔 초 광고를 통해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2014년부터 2015년까지. 햄버거, 이동통신사 광고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여러 편의 CF를 찍으며 활약했다. 2년 만에 무려 13편의 광고에 출연했다. 가장 잘 알려진 광고는 롯데리아다. 롯데리아 광고에서 운동화에 펜으로 그림을 그리며 "다 됐다 커플링"이라고 외친 주인공이 바로 채수빈이다. 이 광고로 채수빈에겐 '커플링걸'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광고라는 매체 특성상 인물이 영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이질감이 없도록 하는 게 중요한데, 채수빈의 자연스러운 비주얼은 광고 업계의 사랑을 받기 충분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 조하연
여러 편의 광고로 먼저 얼굴을 알린 채수빈이 배우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부터다. 채수빈은 세자빈 조하연을 연기했다. 냉철한 판단력과 당당함으로 이영(박보검)을 찾아가 직접 정략결혼을 제안하는 당돌함을 가진 캐릭터로, 이영에게 직진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극에 잘 어울리는 비주얼과 연기 톤을 가진 배우의 등장이라는 인상 덕분일까. 1년 후 출연한 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도 채수빈의 활약은 돋보였다. 채수빈은 홍길동(윤균상)의 연인 송가령 역을 소화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 때와는 다르게 다소 거친 환경에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일이 많았고, 애절한 감정신들로 인해 좀 더 깊이 있는 감정을 끌어올려야 하는 일이 많았는데. 채수빈은 서사에 완벽하게 몰입하며 많은 이들에게 연기 호평을 받는 데 성공했다. 데뷔 3년 차의 신인이었지만, 채수빈은 안정감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배우로 성장한 것이다.
연극 무대를 사랑하는 배우
채수빈의 공식적인 배우 데뷔작은 드라마도, 영화도 아닌 연극이다. 2013년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로 배우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드라마와 영화계에 발을 들인 이후에도 채수빈은 무대를 멀리하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작년까지 연극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했을 만큼 무대를 좋아하는 배우다. 2016년에는 연극 <블랙버드>로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에 출연하면서 이순재, 신구와 무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작년에는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셰익스피어의 사랑이자 부유한 상인의 딸 비올라 드 레셉스 역을 맡아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채수빈은 "연극의 매력이 확실히 다르다. 공부를 더 하는 느낌이다. 호흡을 맞추고 무대에 올리고 나서도 계속 반복을 하다 보니 할 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직접 소통하는 요소가 있어서 공부가 된다"라며 꾸준히 연극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밝히기도 했다.
동물을 유독 사랑하는 배우
채수빈은 동물을 유독 사랑하는 배우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동물에 관련된 일을 했을 거라고 밝히기도 했을 만큼 동물 사랑이 남다르다. 채수빈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개선과 존재 가치를 되돌아보는 ‘삶을 같이, 너란 가치’ 캠페인에 참여, ‘학대견을 돕는 사람들의 모임’에 30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평소엔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 표창을 받았다. 채수빈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보면 프로필 링크에 연결된 또 다른 계정(@hakumata_ms)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그의 반려견, 반려묘들의 일상을 담은 계정이다. 그의 반려묘 하쿠와 반려견 마타는 유기묘, 유기견이다. 채수빈은 드라마 세트장에서 발견된 하쿠와 안락사 예정이었던 마타를 입양해 함께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단발이 잘 어울리는 배우
채수빈은 데뷔 이후 다양한 스타일링을 보여왔는데, 그중에서도 단발머리가 유독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많다. 그의 작은 얼굴과 이목구비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단발 스타일링은 많은 이들에게 머리를 자르고 싶은 욕구를 불어넣기도 했다. 채수빈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너와 나의 경찰수업>을 위해 단발로 머리를 잘랐다. 캐릭터의 밝고 활기찬 에너지를 표현하기 위해 머리를 자르게 됐다고. 이후 넷플릭스 영화 <새콤달콤> 홍보 당시에도 짧은 헤어스타일로 활동을 이어갔는데, 그와 '찰떡' 스타일링이라는 평이 많았다.
자연스러운 수어 연기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채수빈은 '선택적 함묵증'을 앓는 캐릭터를 맡아 대부분의 대화를 수어로 소화하고 있다. 특히 수어 통역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 채수빈은 일상 수어와 통역 수어 두 가지를 함께 익혀야 했다. 방송 초반부부터 채수빈은 자연스러운 수어 연기를 펼쳐 화제를 모았다. 촬영 수개월 전부터 수어를 치열하게 익힌 결과다. 채수빈은 오랜 시간 수어 선생님에게 수어를 배우는 건 물론, 두 달 전부터 대본 안에 있는 수어를 다 외웠을 만큼 자연스러운 수어 표현에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채수빈의 수어 표현을 보고 실제 수어 통역사는 '뉴스에 나가서 해도 되겠다'라고 평가를 했을 정도라고. 캐릭터의 표현은 물론 드라마의 서사에서도 수어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채수빈의 빈틈없는 수어 연기는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큰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우무비 유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