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강 독침무기 ‘초음속 공대지 순항미사일’ 실물 시험모델 사천에어쇼 첫 공개…FA-50 탑재
FA-50 다목적경전투기와 결합 시 동급 최강 ‘독침 무기’ 될 수 있어
국산 다목적 경전투기 FA-50에 탑재할 비밀병기인 초음속 공대지 순항미사일이 24일 경남 사천 비행장에서 개막한 사천에어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경남 사천비행장 야외 전시장에 일반에 공개된 초음속 공대지 미사일은 고고도·저고도 초음속 비행으로 원거리 표적을 정밀타격하는 신개념 무기체계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선행 핵심과제를 수행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시제품 제작업체로 선정됐다.
ADD가 공개한 ‘초음속 공대지 미사일’은 현재 개발 중인 실물 시험모델로 실물 크기로 공개됐다. 무장 통합 지연 등으로 국산 전투기의 수출 경쟁력이 우려되는 가운데 향후 수출시장에서도 우리 전투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산 수출의 새 아이템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초음속 공대지 미사일’은 항공기에 탑재돼 적 지상 핵심표적을 공격하는 장거리 정밀유도 미사일이다. LIG넥스원이 개발 중인 ‘천룡’이나 독일 ‘타우러스’ 미사일과 원칙적으로 임무는 동일하다"며 "다만 초음속 공대지 미사일은 천룡, 타우러스와 달리 초음속으로 비행한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공대지 미사일의 경우 아음속(제트 여객기와 비슷한 시속 700~1100km)으로 비행 해적에게 탐지되기 쉽고 요격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긴 반면 초음속 공대지 미사일은 이 속도를 마하 2.5, 시속 3000km의 속도로 300km 밖의 지상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 발사에서 명중까지 걸리는 시간이 5분 정도라 요격이 어렵고 치명적인 위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더해 적의 레이더에 탐지될 확률을 줄이는 스텔스(Stealth) 기술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ADD 측은 초음속 공대지 미사일이 속도가 빠른 비결은 ‘덕티드 램제트(Ducted Ramjet)’라는 새로운 추진기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DD 관계자는 "초음속 공대지 미사일은 한국형 다목적 경공격기에 탑재 가능하도록 경량 최적 설계 방식이 적용됐다"며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을 이용해 초음속 순행 비행이 가능하며, 고고도·저고도 초음속 비행이 가능한 신개념 무기체계"라고 설명했다. 연료공급계통을 단순화시킬 수 있어 구조가 간단하고, 고기동·급가속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화염유지가 가능하다. 일반적인 로켓모터 추진기관과 달리 가스발생기 연소속도를 조절해 추력 제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제트 엔진과 로켓 엔진의 장점만을 결합한 이 추진기관은 로켓의 산화제 대신 대기 중의 공기를 그대로 흡입해 연소 후 램제트(Ramjet)라는 추진기관을 작동한다. 산화제가 필요 없어 더 오래 연소할 수 있고, 일반 제트엔진보다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지만 구조는 오히려 간단하다.
초음속 공대지 미사일의 또 다른 특징은 이것이 다목적 모듈(module)형 미사일이라는 점이다. 적 지상 표적을 타격하는 공대지 임무와 적 함선을 공격하는 공대함 임무 모듈을 만들어 빠른 시간에 여러 기능을 하는 미사일을 실용화할 수 있다.
또 미사일이 표적을 탐색하는 탐색기(Seeker)로 레이더와 전자광학(EO/IR) 탐색기를 모두 갖춘 복합 탐색기를 적용해 기상 상황과 적의 전파 방해를 극복하고 정확히 표적을 타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이번 에어쇼 현장에서 공개된 초음속 공대지 미사일의 경우 완성된 버전은 아니다. 항공기에 탑재하는 무장은 무장 통합을 위한 소프트웨어 작업뿐만 아니라 비행시험에 준비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미사일을 완성하기 전 동일한 무게와 크기로 먼저 시험 비행체 모델을 만들어 투하 시험 및 비행 시험에 사용한다. 이번 에어쇼에서도 테스트 모델이 전시됐다.
ADD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초음속 공대지 미사일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ADD 주관으로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2025년부터 총 3회 비행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방위산업체들이 시제품 제작에 참여한다. 비행시험에는 FA-50 경전투기가 참여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체계통합이 함께 진행된다.
김 위원은 "FA-50 경전투기에 초음속 공대지 미사일이 통합되면서 FA-50은 동급 최강의 ‘독침 무기’를 가질 수 있다"며 "또 KF-21과 FA-50이 같은 공대지 무장을 장착할 수 있어 대한민국 전투기의 수출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FA-50과 KF-21의 해외 경쟁기종인 F-16V나 JAS-39E 그리펜의 경우 모두 아음속 공대함/대지 미사일만 운용할 수 있다. KF-21 전투기의 경쟁자인 프랑스의 라팔(Rafale)은 초음속 공대지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으나 핵탄두를 장착해 수출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초음속 공대지 미사일은 그야말로 한국의 FA-50과 KF-21만 가질 수 있는 ‘독침 무기’인 셈이다.
FA-50을 구매한 국가들도 최강의 무장인 초음속 공대지 미사일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사천에어쇼 현장에서는 폴란드 기자단들이 KAI의 방문을 겸해 에어쇼를 관람했다. 최근 폴란드에 공급된 FA-50의 무장 통합 및 공급이 문제가 된 시점이라 FA-50용으로 장착할 수 있다는 초음속 공대지 미사일에 폴란드 기자들이 많은 관심을 표했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초음속 공대지 미사일의 실용화가 임박한 데다 유망한 수출 상품인 만큼, 다목적화를 통해 생산 단가 상승을 억제하고 군의 전체적 전력을 증강하는 데에 초음속 공대지 미사일이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 연구위원은 "초음속 대지 미사일에 간단한 구조의 로켓 부스터를 만들어 대만의 슝펑(雄風)-3 초음속 미사일처럼 전투함과 지상의 미사일 발사 트럭에서 운용하는 아음속 대함미사일을 대체하는 방안을 고려할 만하다"며 "전력증강과 방산수출에 둘 다 공헌할 ‘독침 무기’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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