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산 K2 흑표 전차의 폴란드 2차 수출 계약이 석 달째 지연되면서 방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애초 4월 체결 예정이었던 9조 원 규모의 대형 계약이 미세한 조건 협상과 폴란드 내부 사정으로 인해 7월로 미뤄진 상황이죠.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계약 규모가 60억 달러(약 8조 1천 억원)에서 67억 달러(약 9조 원)로 다시 상향되는 반전도 있었습니다.
4월 → 5월 → 6월을 넘긴 지연의 배경
당초 4월 중 체결이 유력했던 K2 전차 폴란드 2차 수출 계약이 예상보다 석 달이나 늦어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폴란드 측이 현지 생산 및 기술 이전과 관련해 새로운 조건들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면서 합의점 도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하죠.
현대로템 경영진이 3개월째 폴란드에 상주하며 줄다리기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이 직접 폴란드를 방문해 현지 국영 방산그룹 PGZ와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하니, 그만큼 이번 계약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죠.
폴란드 내부 사정과 한국 새 정부의 변수
이번 계약 지연에는 폴란드 내부 사정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폴란드 정부와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 현대로템 간 3자 계약 형태로 진행되면서 폴란드 내부 의사결정 과정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입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폴란드가 한국의 새 정부를 의식해서인지 지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정상 통화나 대통령 특사 파견을 통해 더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을 내놨습니다.
실제로 한국이 새 정부 출범 후 한 달가량 늦어진 점도 계약 지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협상 과정에서 계약 규모 7억 달러 상승
흥미로운 것은 협상이 지연되면서 계약 규모가 오히려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초기 협상에서 60억 달러(약 8조 2000억 원)까지 낮아졌던 계약 금액이 현대로템이 폴란드가 원하는 수준의 기술 이전을 맞춰주면서 67억 달러(약 9조 1500억 원)로 다시 상향됐죠.
2022년 1차 계약 때와 비교하면 공급 대수는 180대로 동일하지만, 계약 금액은 4조 5000억 원에서 9조 1500억 원으로 2배나 늘어났습니다.
이는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 등 부가 서비스가 대폭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180대 중 117대는 한국산, 63대는 폴란드 현지 생산
이번 2차 계약의 핵심은 현지화 생산입니다.

총 180대 중 117대(K2GF)는 현대로템이 직접 생산해 공급하고, 63대(K2PL)는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가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식이죠.
이는 폴란드가 단순 구매를 넘어 자체 방산 기술력 확보를 원한다는 의미입니다.
현지 생산 물량이 전체의 35%에 달하는 만큼, 기술 이전의 범위와 깊이를 둘러싼 협상이 치열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입니다.
현대로템 입장에서는 핵심 기술을 어디까지 넘겨줄지, 폴란드 입장에서는 얼마나 많은 기술을 확보할지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벌어진 셈이죠.
7월 초 최종 계약 체결 임박
다행히 현재는 폴란드 내부 의사결정 절차가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폴란드 내 의사결정 절차는 마무리됐지만 최종 수출계약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양국이 발표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죠.
이에 따라 이르면 7월 초·중반쯤 최종 계약이 성사될 전망입니다.
이번 계약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첫 번째 대규모 방산 수출 성과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폴란드와의 방산 협력은 2022년 윤석열 정부 때 시작됐지만, 2차 계약부터는 새 정부의 몫이 된 셈이죠.
총 124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한국 방산업계에는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