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현·황동하가 KIA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수원·인천상륙작전에 앞장선다…꽃범호 믿음의 안전운행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라우어 던지고, 스타우트 던지고, 현종이 던지고, 동하랑 도현이가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KIA 타이거즈는 14~15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추석연휴 초입 2연전을 모두 이겨도 정규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 매직넘버를 완전 소멸하지 못한다. 2연전을 모두 이기고, 2위 삼성 라이온즈가 인천 SSG 랜더스 2연전을 모두 져도 KIA의 매직넘버는 1이다.
결국 KIA의 정규시즌 우승 현수막은 16일부터 시작하는 수도권 3연전서 펼칠 가능성을 엿봐야 한다. 현재 KIA의 우승 매직넘버는 5. 14~15일에 KIA와 삼성이 나란히 경기를 치르는 만큼, KIA는 매직넘버 2개 이상 소멸을 원한다.
그렇게 되면 KIA는 16일 수원 KT 위즈전,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매직넘버 2~3인 상태로 치를 수 있다. 삼성도 이 기간 두산 베어스와 1경기, KT 위즈와 2경기를 갖는 만큼, KIA로선 현실적으로 매직넘버 완전소멸을 기대할 수 있는 시기다.
물론 이범호 감독은 수도권 3연전까지도 매직넘버 완전 소멸이 어렵다고 봤다. 결국 21일부터 25일까지 치를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최종 4연전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수도권 3연전서 매직넘버를 완전히 소멸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해야 한국시리즈를 준비할 시간을 그만큼 번다.
그런데 그 중요한 16일 KT전과 17일 SSG에 김도현과 황동하 혹은 황동하와 김도현이 차례로 출격할 전망이다. 두 사람에 대한 벤치의 믿음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에릭 라우어, 에릭 스카우트, 양현종보다 팀 승리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카드인 건 사실이다.
KIA는 이번주에 3경기만 치른다. 이범호 감독은 수도권 3연전을 미리 의식했다면 선발로테이션 순번을 대폭 수정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순리를 택했다. 그리고 김도현과 황동하에게 더욱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매직넘버 완전 소멸을 앞두고 무리하게 마운드 운영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12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라우어 던지고 스타우트 던지고 현종이 던지고 동하랑 도현이가 들어가야 되는 상황이다. 지금 경기가 띄엄띄엄 있는 게 아니고, 거의 연달아 붙어서 있기 때문에 계속 로테이션을 돌려야 한다. 외국인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아 보이고 우리가 이겨야 하는 게임이라면 당겨쓸 수는 있지만, 무리하지 않으려고 한다. 로테이션에 딱 맞게 들어갈 수 있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경기일정을 들어 별 것도 아닌 일이라고 했지만, 초보감독답지 않은 차분함이 다시 한번 돋보이는 대목이다. 시즌 막판이고, 사실 마운드 운영을 무리하게 해도 이상하지 않을 시점이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과 라우어 위주로 선발진을 돌리되 큰 폭의 변화 없이 순리대로 간다. 차분하다. 김도현과 황동하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서 믿음을 준 셈이다.
김도현과 황동하에겐 16~17일 등판이 가을야구를 앞둔 시험의 무대이기도 하다. 사실 한국시리즈는 선발투수가 4명만 있으면 된다. 제임스 네일이 돌아오면 네일, 양현종, 라우어까지 3명은 확정이다. 여기에 윤영철도 이달 말 실전 복귀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이범호 감독은 김도현, 황동하, 윤영철을 한국시리즈에 어떻게 쓸지 결정해야 한다. 이들 중 선발등판은 1명만 할 수 있다. 행복한 고민이지만, 한국시리즈 4차전 마운드 운영이 변수인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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