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주 칼럼] 알고리즘을 장악한 ‘북부대공상’, 야성적 남성미의 귀환

허영주 크리에이터 2026. 7. 9. 08: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허영주의 크리에이터 세상]
로맨스 판타지 속 주인공 현실로
에이티즈 최산·배우 허남준 대표적
무쌍 눈매·탄탄한 체격·반전 매력
1차원적 비주얼 넘어 입체적 서사 원해
메리야스 총각으로 불리우고 있는 에이티즈 최산 /유튜브 캡처

최근 유튜브와 틱톡 알고리즘을 거칠게 사로잡은 두 남자가 있다. 하나는 무대 위에서 '어른 섹시' 무대를 선보이는 에이티즈 최산의 직캠이고 다른 하나는 드라마에서 차가우면서도 퇴폐적인 분위기로 화면을 장악한 배우 허남준의 짧은 영상이다. 한 명은 무대 위 압도적인 체격으로, 또 한 명은 묵직한 중저음과 서늘한 표정으로 대중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북부대공상'이라 부르는 미남들이라는 점이다. 환상 웹소설 속에나 존재하던 수식어가 이제는 가장 뜨거운 미남 유행의 핵심어가 됐다.

아랍상·두부상 넘어선 '북부대공상'

북부대공은 본래 로맨스 판타지 소설에서 추운 북부 영지를 지키는 냉혈하지만 내 여자에게만은 따뜻한 주인공을 뜻한다. 이 가상의 특징이 현실 연예계로 넘어오면서 하나의 '미남 범주'가 됐다.

북부대공상의 대표적인 인물은 위에 언급한 에이티즈 최산과 배우 허남준이다. 여기에 배우 우도환·장기용·이수혁·추영우 등도 북부대공상 계열의 미남으로 자주 거론된다.

이들은 길게 뻗은 쌍꺼풀 없는 날카로운 눈매·단단하고 각진 하관·넓은 어깨와 광배근으로 대표되는 강인한 남성미를 자랑한다. 팬들 사이에서는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할 것처럼 위험하고 차가운 분위기를 풍긴다고 해서 '상견례 문전박대상'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이 유행이 흥미로운 이유는 직전의 미남 계보와는 결이 다르기 때문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대중이 열광했던 미남상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는 아스트로 차은우·방탄소년단 정국·배우 송강처럼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화려한 '아랍상'이었다. 높은 콧대와 깊은 눈매·조각 같은 얼굴선으로 대표되는 이들은 오랫동안 정석 미남의 기준으로 자리 잡으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둘째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변우석을 비롯해 박보검·정해인처럼 부드럽고 맑은 분위기의 '두부상'이었다. 순한 눈매와 깨끗한 피부·편안한 미소가 특징으로 강렬한 남성미보다는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청순한 이미지와 포근한 매력으로 인기를 끌었다.

정석 미남의 화려함과 말간 소년미에 익숙해진 대중에게 서늘한 눈빛과 야성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등장한 북부대공상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들의 강인한 남성성은 이전의 미남상과는 확연히 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대중의 흥미를 자극하고 미남 유행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반전 매력과 탄탄한 체격의 조화

대중이 북부대공상에 이토록 빠져든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매력은 반전이 주는 쾌감이다. 북부대공상의 얼굴은 가만히 있을 때 무척 차갑다. 속내를 읽을 수 없는 눈매와 묵직한 턱선은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를 풍긴다. 하지만 이들이 무대 위에서 에너지를 폭발시키거나 작품 속에서 단 한 사람만을 향해 무장해제된 미소를 지을 때 생기는 간극은 치명적인 매력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완성도를 더하는 것은 압도적인 체격이다. 북부대공상은 얼굴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만든 넓은 어깨와 단단한 체격이 뒷받침돼야 한다. 과거의 소년미가 보호 본능을 자극했다면 북부대공상의 체격은 역으로 보호받고 싶다는 심리와 강한 존재를 동경하는 본능을 자극한다. 웹툰·웹소설 속 2차원(2D) 캐릭터의 실루엣이 현실로 튀어나온 듯한 일치율도 몰입감을 더한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매력을 완성하는 핵심은 단순한 외모를 넘어선 서사와 캐릭터성에 있다. 대중은 이제 단순히 잘생긴 이목구비에만 반응하지 않는다. 척박하고 추운 전장을 구르며 자란 듯한 거친 인상, 그 뒤에 숨겨진 오만함과 쓸쓸함 같은 구체적인 서사가 외모와 체격에 묻어날 때 비로소 열광한다. 2차원 문자 속 입체적인 인물이 현실로 구현된 듯한 이 정교한 캐릭터성의 취향이야말로 대중이 북부대공상에 깊이 몰입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매력이다.

외모 넘어선 서사 소비 시대

눈이 크면 아랍상·하얗고 말가면 두부상이라고 부르던 1차원적 외모 분류법은 이제 지루하게 느껴진다. 얼굴과 체격에 얽힌 구체적인 서사를 읽어내고 환상 속 캐릭터를 현실로 소환해 내는 지금의 '서사 소비' 유행이 문화적으로 훨씬 더 흥미로운 이유다.

대중은 이제 더 정교하고 입체적인 서사를 가진 캐릭터를 원한다. 그렇기에 다음 미남 유행 역시 단순히 새로운 얼굴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관과 캐릭터성을 품고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북부대공상 미남의 시대가 지나고 나면 사람들은 또 어떤 매혹적인 서사를 품은 인물에게 열광하게 될까. 벌써 다음 알고리즘의 주인공이 궁금해진다.

☞북부대공상=로맨스 판타지 소설에서 북부 지방을 다스리는 귀족 캐릭터의 특징을 딴 조어로, 차갑고 날카로운 인상에 다부진 체격을 갖췄으나 내 사람에게는 따뜻한 반전 매력을 지닌 미남을 뜻한다.

☞상견례 문전박대상=인상이 너무 강렬하고 차가워서 상견례 자리에 나가면 배우자의 부모님에게 문전박대(문 앞에서 쫓겨남)를 당할 것 같다는 의미의 온라인 신조어다.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여성경제신문 허영주 크리에이터
good7919@naver.com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허영주 크리에이터

성균관대학교에서 연기예술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걸그룹 '더씨야', '리얼걸프로젝트'와 배우 활동을 거쳐 현재는 팬덤 640만명을 보유한 글로벌 틱톡커 듀자매로 활동하고 있다. <2022콘텐츠가 전부다> 책을 썼다.
다재다능한 '슈퍼 멀티 포텐셜라이트'로서 여러 채널에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설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한평생 내가 될 수 있는 모든 것이 되어 열정적으로 살아보기'를 실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