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끝사랑'엔 호평, '이혼숙려캠프'엔 "머리가 지끈지끈"
JTBC 목요일 '끝사랑'과 '이혼숙려캠프' 잇따라 편성
"'끝사랑', 100세 시대 사회적 변화 잘 반영한 콘셉트"
"'이혼숙려캠프', 너무나 충격적이고 아슬아슬해"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JTBC에서 목요일 연속적으로 방영되는 '끝사랑'(목요일 오후 8시50분)과 '이혼숙려캠프'(목요일 오후 10시40분)에 대해 시청자들의 상반된 반응이 나온다. '끝사랑'에 대해서는 신선한 포맷이라는 호평이 공통적이었다. 반면 '이혼숙려캠프'는 한차례 정비되어 포맷이 안정적으로 변화된 부분은 있으나 부부들의 사례가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폭력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0일 공개된 JTBC 8차 시청자위원회(8월27일 진행) 회의록을 살펴보면 '끝사랑'에 대해서는 호평이 대부분이었다. 권오상 시청자위원(연세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은 '끝사랑'에 대해 “일단 저와 나이대가 비슷한 사람이 나오기 때문에 재미도 있지만 젊은 사람들과는 다른 뭔가 자연스러운 것이 있고 진도가 훅훅 나갔다”며 “초고령 사회를 맞이해서 끝이 아닌 사랑 이야기로 계속 잘 이어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소영 시청자위원(광운대 국어국문과 교수)은 '끝사랑'에 대해 “5060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게 신선하고 이제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사회적 변화를 잘 반영한 콘셉트인 것 같다”며 “JTBC 예능이 표방하는 게 전 세대를 아우르는 예능 프로를 지향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런 면에서 부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은 “직업이 시니어 모델이신 분들이 많던데 어떤 면에서는 개인적인 홍보를 위해 나오신 건 아닐까 싶기도 했다”며 “진정성을 조금 더 강조하는 방향으로 이어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종명 시청자부위원장(대한상공회의소 제도혁신지원실장) 역시 '끝사랑'에 대해 “최근 사회상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위원장은 '이혼숙려캠프'를 언급하면서 “'끝사랑'과 '이혼숙려캠프'를 이어서 보다 보니까 어떻게 '끝사랑'같은 연애 프로가 나올 수 있겠는가 생각이 들었다. 너무 자극적이라는 얘기”라며 “특히 '투견 부부' 사례는 굉장히 셌다. 위치 추적하고, 핸드폰 검사하고, 목 조르고 폭력 행사까지 머리가 지끈지끈 아플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 부위원장은 “(프로그램을 통해) 해결이 되더라도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할까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정선아 시청자위원(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교수) 역시 '끝사랑'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지만 '이혼숙려캠프'에 대해서는 “진태현 배우 배치는 훌륭하지만 2화는 너무 충격적이었다. 너무 충격적이라 아슬아슬했다”며 “또한 서장훈씨가 굉장히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짜증나' 같은 얘기를 해서 거슬렸다”고 평가했다. 정 위원은 “아무리 직설적이어도 그런 표현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했고, 2화 부부를 보면서 지나치게 싸우니까 '리얼'인지도 약간 의심을 했다”고 말했다.
김은정 JTBC 예능국장은 '이혼숙려캠프'에 대해 “솔루션 프로그램들이 늘 자극적인 소재로 이용되고, 낭비되는 것들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숙지하고 있다”며 “제작진이 제작발표회에서 '이혼장려캠프가 아니고, 숙려캠프다' 라는 말을 했다. 제작진과 전문가들이 솔루션에 신경 쓰고, 현장에서도 부부들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도록 최대한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말씀을 드리기는 했는데 언제나 저희가 그 부분을 잘 인식하고, 인지하고, 경계하고 있다는 것도 같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혼숙려캠프', '끝사랑' 두 프로그램 다 대본 있는 거 아니냐는 말씀을 많이 해 주셨는데, 이런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에서는 절대로 저희가 대본을 써서 이대로 행동을 해 달라거나 부탁드린다거나 할 수가 없다”며 “요즘 같은 세상에는 절대 대본이 아닌 100% 리얼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유림 JTBC 편성국장은 “'끝사랑'과 '이혼숙려캠프'를 같은 날 연속 편성을 하게 됐는지, 너무나도 성격이 다른 두 프로그램 얘기를 몇 분의 위원님께서 해 주셨다”며 “JTBC가 예전에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했다면 최근에는 젊은 층들이 TV를 많이 이탈하면서 어떤 전략을 가져가야 되나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 국장은 “그렇다고 해서 장년 타깃으로 가는 것도 무리는 있겠다고 생각해 40대를 중심으로 인접한 연령층을 공략해 보면 어떨까하는 고민을 했다”며 “이게 두 프로를 연속해서 편성한 이유이고 인생의 희로애락을 다 볼 수 있다는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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