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KFA에 한마디 하겠다" 울산 김판곤 감독 작심 발언 나왔다! "우리가 해야 될 일이 뭔가? 스스로 돌아봐야"
[스포티비뉴스=대전, 장하준 기자] 제대로 작심 발언을 했다.
울산HD는 27일 오후 7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K리그1 32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1-0 승리를 거뒀다. 전반전에 나온 보야니치의 페널티킥 선제골은 그대로 결승 골이 됐고, 리그 선두 울산은 이날 승리로 2위 김천 상무와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렸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판곤 감독은 "최선을 다해서 뛰어보자 했는데 선수들의 의지나 열정이나 잘 보여준 것 같다. 선두 싸움을 하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 멀리서 와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늘 대전이 몇 경기 보니까 패스도 좋고 다이나믹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우리도 준비를 했고, 잘 한 것 같다"라며 선수들을 극찬했다.
다음으로 후반전에 지친 듯한 울산 선수들에 대해선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같다. 오늘 많이 뛰었고, 다음 세컨드 볼을 위해 더 노력하자고 했다.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 나온 조현우의 연속 선방은 "늘 그렇듯이 조현우는 든든하다. 모든 수비수가 다 열심히 했던 것 같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끝으로 김판곤 감독은 최근 대한축구협회의 상황에 대해서 열변을 토했다. 김판곤 감독은 과거 대한축구협회에서 몸담으며 부회장직을 수행하기도 했으며 이 과정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을 선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김판곤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의 현 주소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24일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등의 논란에 대한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이날 현안 질의에는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회장 등이 증인으로 채택되어 참석했다. 그리고 정치인들은 두 사람을 포함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들의 현안 질의는 단숨에 큰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김판곤 감독 역시 이를 지켜봤고 잠시 고민한 뒤, 입을 열었다. 김판곤 감독은 "제가 그때 처음 왔을 때 감독님을 찾았는데, 파울루 벤투 감독을 선임할 때 그에 대해 아쉬웠던 부분은 중국이나 그리스에서 실패했다. 자연스레 검증을 요구했고, 검증을 잘 했다"라며 벤투 감독 선임 당시의 상황을 잠시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때 국내에서든 외국에서든 최고 지도자들에게 PPT를 요구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나는 (새 감독 선임 당시에) 가서 내가 오히려 비디오 보여주면서 우리 나라가 이런 나라라고 보여줬다"라며 "르나르 감독은 잠비아에서 아프리카 우승을 두번이나 했다. 그래서 내가 이야기했다. 얼마든지 기다릴 테니 당신이 공항에 나타나면 우리는 난리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감독에게 PPT를 요구한다고? 절대 못한다. 르나르에게 오고싶은 마음이 있는지, 한국에서 일할 의지가 있는지 물었다. 르나르는 제안을 수락했다.
김판곤 감독의 열변이 계속됐다. "케이로스도 마찬가지다. 케이로스는 모든 부분에서 검증이 됐다. 그런 감독에게 내가 무슨 PPT를 요구하겠나. 내가 가서 이란과 같은 아시아 강팀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키케 플로레스도 같이 설특했다"라며 설명을 마쳤다.
다음으로 "우리가 어떤 스카우트로 갈 때에는 스카우트 개념이다. 아쉬운 점은 아시안컵이 끝나고 대한축구협회나 모든 미디어 반응을 봐도 우리라 대표팀이 어떤 지도자를 모셔와야 할지 방향을 못 정했다. 누가 수습을 할 것이며 누가 한 팀을 만들 것이며 누가 팀워크를 만들지, 그런 것을 이끄는 감독을 데려와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김판곤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의견을 언급했다. 그는 "결국 감독을 선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득했어야 했다. 나는 그게 너무 안타까웠다. 방향을 제대로 정하지 못했고, 오합지졸이다. 우리가 지금 에너지를 어디에 써야되는가? 우리가 팀을 정비를 해서 벌써 2경기를 했다. 우리가 이런데 힘을 쏟고 감독 정치하시는 분이나 유튜브하시는 분이나...정말 지금 우리가 해야 될일이 뭔지 지혜롭게 해야 한다. 월드컵 못 나가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그런 부분에 너무 속상했고, 두 분의 위원장님이 너무 안타깝다. 실수는 있었을 테지만 안타깝다"라고 열변을 토했다.
김판곤 감독의 분노가 이어졌다. 그는 "대한축구협회에 한 마디 하겠다. 위원장에게 대표팀을 운영하고 감독을 선임하고 평가하고 그런 모든 권한을 줬을 때 어떤 결과가 나왔나. 가장 강력한 팀과 가장 강력한 결과가 나왔다. 모든 시스템에서 공정하게 객관적이고 모두가 건강할 수 있는 그런 프로세스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왜 어느날 계약 기간 중에 있는 사람한테 권한을 뺏고 누가 왜 축구협회에서 누가 이런 선택을 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이 사태를 빨리 수습하고 내일 모레 명단 발표인데, 감독이 선수를 봐야된다. 집중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잘못된 것은 뭐라 하고 일단 지켜보고 그 다음에는 감독에게 책임지라고 해야 한다.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나중에 평가했으면 좋겠다. 월드컵 진출은 정말 중요하다"라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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