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영혼 없는 글 보내기 자제해 주세요

정보통신의 시대에서 살고 있어서 참 편리하고 좋다. 말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굳이 손편지를 적어서 보내거나, 전화를 하지 않아도 카톡이나 문자로 보내면 된다. 단체톡에는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된다. 다른 분들이 활발하게 댓글을 달아주니 고맙다.
단체톡에는 좋은 글 좋은 문장 등이 수시로 올라올 때가 있다. 좋은 글은 공유해야 맛이지 않겠나. 하지만 이제는 정보가 넘치고 있다. 단체톡에 올라오는 좋은 글이 취향과 맞지 않을 때는 건너뛰면서 지나간다.
좋은 글을 올리는 사람의 마음은 이토록 좋은 글을 공유해서 세상을 아름답게, 또 따뜻하게 하고 싶은 마음, 이롭게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할 것이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마음은 그 사람의 마음일 뿐인 경우가 많다. 내게 아름답고 좋은 글이지 남에게 꼭 아름다운 글은 아니다. 구태의연하고 식상한 글을 대할 때 힘들다. 단톡이 아니어도 자신이 쓴 글을 아침마다 받는 이에게 허락을 구하지 않고 보낸다. 처음에는 몇 번 읽다가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 보내는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줄까 봐 보내지 말라는 말도 하지 못한다. 솔직하게 말하면 인간성 안 좋다는 말 듣기가 십상이다. 필요한 정보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고 알아서 본다.
먹을 것을 나눠주면 무조건 좋은 시대도 있었다. 먹을 것이 많이 없으니 먹을 것을 주면 기쁘고 좋았다. 이제는 같이 사는 식구도 몇 명 되지 않아 먹어 낼 일이 큰일이다. 먹는 취향도 다르다. 다들 건강을 챙기다 보니 건강식이니 뭐니 해서, 맛있는 음식도 환영받기가 힘들다.
나에게 맛있는 음식을 남에게 줘도 앞뒤를 가려서 줘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무조건 나에게 좋다고 해서 남에게 주는 것은 받는 사람을 힘들게 한다. 풍요로운 환경에 살고 있어서 예전에는 안 해도 되는 고민을 해야 한다.
영혼 없는 인사가 카톡으로 온다. 나 개인의 안부가 정말 궁금해서 쓴 인사라기보다는 자신의 직함을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 보편적인 문구를 넣어서 쓴 인사말이다. 또 어떤 분은 자신이 쓴 책의 내용을 매일매일 보내준다. 또 어떤 분은 화려한 그림에 인생 지침서나 사랑하자는 말을 넣은 것을 퍼다가 준다.
조문이나 축하의 자리에 다녀오거나 부조금을 보낸 뒤에 오는 보편화된 문구들이 도착한다. 비슷비슷한 글들이다. 살아있는 말이 그립다. 살아있는 글을 적어서 주면 그 글들이 아무리 촌스러워도 따뜻한 밥상을 받듯이 받을 것 같다.
카톡을 받을 때 오직 나를 위해서 쓴 한 구절의 문구를 받고 싶은 마음은 욕심일까?
이제 고민을 하자. 이 글을 카톡이나 문자로 보낼 것인지 보내지 않을 것인지를 고민하자. 문자 홍수시대에서 서로 익사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 좋은 글도 나에게 좋은 글이라는 것을, 한 번 정도 보내보고 별 반응이 없으면 멈춰야 한다.
어른이라고 가르치려고 하는 말도 당장 멈추자. 아무리 멋진 말이라도 다른 사람에게도 멋질까를 생각하자. 이런 생각을 할 때 무분별하게 올리는 카톡을 멈추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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