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 본격 기지개 켜나?

올해 대구 14개 단지·6천943세대 분양 추정
수성구 최다…후분양 9개 단지·3천628세대
선분양 물량은 5개 단지·3천315세대 계획

올들어 대구 아파트 시장의 분양 물량이 대거 늘어날 전망이다. 신규 분양 물량이 사실상 전무했던 지난해와 큰 대조를 보인다.

특히 지난 4월 분양한 수성구 범어동 '범어 아이파크 1차'가 1·2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16.7대 1, 최고 경쟁률 32.9대 1(84㎡A)을 기록하며 선방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침체된 대구 분양시장에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온다.

2일 대구 부동산전문 광고대행사인 '애드메이저'가 부동산R114와 호갱노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대구의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14개 단지 6천943세대(조합원 물량 1천985세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다.

후분양과 선분양 물량이 엇비슷하다. 후분양 물량은 9개 단지 3천628세대이고, 선분양은 5개 단지 3천315세대다.

대구 광고업계 관계자는 "대구시가 주택사업 승인을 보류한 이후 처음으로 선분양 5개 단지가 분양할 계획이라 행정기관의 승인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고 했다.

구·군별 분양예정 물량을 보면, 수성구(2천30세대·6개 단지)가 가장 많다. 이어 북구 1천822세대(2개 단지), 달서구 1천498세대(1개 단지), 동구 740세대(2개 단지), 중구 613세대(2개 단지) 순이다.

수성구 범어동·황금동에 가장 많은 물량이 몰렸다. 대부분 후분양이지만, 수요자의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라고 판단한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황금동 '힐스테이트 황금역 리저브 1·2차'는 3일 견본주택을 오픈하며 본격 분양에 나선다. '범어 아이파크 1차'의 성공 분위기를 이어갈지 부동산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도시철도 4호선 호재를 누릴 수 있는 동대구로에 인접한 단지가 7개(2천352세대)나 된다. 전체 분양예정 물량의 34%에 이른다.

북구 학정동에 들어서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1천98세대)는 대구에서 1년5개월 만에 선분양 방식으로 공급되는 대단지다. 대구 50사단 부지 개발 등 호재가 있는데다 과잉공급된 도심권과 달리, 북구 칠곡지구는 한신더휴(매천동) 입주 이후 5년간 대규모 입주 물량이 없었다는 점에서 실수요자가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올해 대구 신규 아파트의 분양 결과에 대해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대구의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수요자 선호 지역이나 공급이 없었던 곳을 중심으로 분양이 진행되는 만큼 초기 분양결과가 성공적이면 올해 신규 분양시장은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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