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식 괜히 샀어요" 비명…개미들 불만 터졌다 [정지은의 산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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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가 좀처럼 오르지 않는 주가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카카오 주가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시장에선 카카오 주가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 연속 상승한 것만으로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특히 카카오 주가는 지난 7월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된 이후 회복 기대감이 크게 낮아졌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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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주 신저가 기록 카카오도 25.52% 뚝
한때 국민주였지만…'국민 밉상' 불만 쇄도
경영진 주가 안정방안 고민 커
연이어 자사주 매입…최수연 2억·정신아 1억
네이버와 카카오가 좀처럼 오르지 않는 주가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한때 ‘국민주’로 주목받았던 만큼 주주의 불만 제기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주주가치를 높여 주가 흐름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게 경영진의 중요 과제로 꼽히고 있다.
○뚝 떨어진 네카오 주가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3일 전 거래일보다 0.06% 상승한 16만100원에 장 마감했다. 1년 전(22만2000원)과 비교하면 27.88% 감소한 수준이다. 네이버의 주가는 지난 2월 28일(20만4000원) 이후 약 6개월간 한 번도 20만원을 넘은 적이 없다.
카카오 주가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카카오는 지난 13일 전 거래일보다 0.71% 오른 3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년 전(4만7800원)보다 25.52% 감소했다.
시장에선 카카오 주가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 연속 상승한 것만으로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최근 주가 흐름이 악화일로였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지난 9일 장중 3만2900원까지 주저앉아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5년 전인 2020년 3월 9일 장중 3만3319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두 회사 모두 눈에 띄게 내려간 주가를 두고 고민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하반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두 회사의 주요 매출원인 광고 사업 전망도 녹록지 않다는 전언이다. 증권가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은 분위기다. 특히 카카오 주가는 지난 7월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된 이후 회복 기대감이 크게 낮아졌다는 후문이다.
○경영진 자사주 매입…주가 안정 방안 고심
네이버와 카카오 경영진은 최근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내보이고 나섰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6일 1244주를 1억9904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최 대표는 2022년 3월 취임 이후 1억원, 지난해 4월 2억원 등 매년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책임 경영 의지를 강화하면서 주주 가치를 높이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네이버 비등기임원인 구동현(315주)·이상철(317주)·이일구(500주) 부문장 등이 이달 들어 1100주 넘게 매입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지난달 13일, 14일 연달아 총 2773주를 1억274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정 대표는 지난 5월 “매년 2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주주 서한을 발송한 바 있다. 그러면서 재직 기간 중 매년 2월과 8월 두 차례 각 1억원 규모의 주식을 장내 매입하고, 매입한 카카오 주식은 대표 재직기간에 매도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통상 고위 임원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해당 기업 주가가 저점에 가깝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회사 내부 사정에 정통한 임원들이 앞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보는 것이어서다. 주식을 사들인 뒤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경영 성과를 낼 것이라는 주가 부양 의지로도 읽힌다.
업계에선 두 회사가 신사업을 통한 성장 동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최근 인공지능(AI)을 주요 신사업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했지만 아직 확실한 수익모델은 확보하지 못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특히 카카오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AI에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역량을 키우는 게 시급하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거버넌스 우려 해소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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