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호! 시간 가는 줄 모르겠네"…여름밤 경북·대구 야시장 산책

야(夜)시장이 '관광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 내 지자체마다 지역별 특색을 활용한 야시장을 열고 손님맞이에 나섰다.

최대 관광철인 여름부터 가을까지 주말 야시장이 잇따라 판을 벌이면서 야간관광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개장한 '포항 중앙상가 영일만친구 야시장'은 꾸준히 관광객을 불러 모으며 흥행몰이 중이다.

지난 20일 중앙상가 실개천거리(육거리~북포항우체국)에서는 'BEER NIGHT FESTA'가 펼쳐졌다. 푸드트럭과 먹거리 판매대마다 긴 줄이 늘어선 것은 물론 주변 상가도 많은 방문객들로 북적이며 늦은 밤까지 활기가 넘쳐났다.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앉아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거리 곳곳에 테이블과 의자와 텐트를 설치하고, 인근 쉼터를 조성하는 등 무더위를 피할 공간도 함께 마련됐다.

포항시는 오는 8월 11일까지 매주 금·토·일요일 중앙상가 실개천거리에서 야시장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후 9월 말까지는 방문객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중앙상가 상인회가 자체적으로 야시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6주간 진행되는 중앙상가 야시장은 △4주 차 BEER NIGHT FESTA과 △5주 차 스트릿 댄스 영스 파이터 △6주 차 왁자지껄 매직 나이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다.

문경시는 오는 27일부터 가은아자개시장 재정비를 마치고 관광형 토요장 운영과 함께 야시장을 시범 운영한다.

'살롱드 가은 나이트' 야시장은 향후 가은상권의 야간관광 상품화 가능성을 진단해 보기 위한 계기로 활용한다.

울진군은 지난 19일 울진바지게시장에서 '다시 시장으로! 바지게 토요 야시장'을 개장했다.

침체된 전통시장 활성화와 특화된 야간 관광명소 도약을 목표로 8월 24일까지 총 5회(7월 19일, 7월 20일, 8월 9일, 8월 10일, 8월 24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된다.

특색있고 다채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으로 여름 관광객들을 맞는다. 야시장을 비롯해 바지게꾼 체험, 무료맥주 증정, 뮤직페스타, 키즈콘서트(매직쇼, 버블쇼), 트롯 버스킹공연 등이 눈길을 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로운 소비문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MZ고객층에게 토속적인 5일장 풍경을 간직한 울진바지게시장의 아날로그 감성에 새로운 트렌드를 접목한 신선한 문화공간의 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개장한 '2024 경산 별찌야시장'은 오는 10월 12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운영 중이다.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 등 각종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2022~2023년도 문화관광형 육성사업으로 개최한 '별찌야시장'은 전통시장 고객 유입을 증가시켰고, 시장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산의 대표 야간 관광명소로 거듭나기 위해 올해는 전년도 행사의 문제점을 보완해 진행한다.

대구시와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도 서문·칠성 야시장을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한 전국 대표 야간 관광명소로 꾀하고 있다.

서문 야시장은 12월 말까지 주 3일(금·토·일), 칠성 야시장은 10월 말까지 화·수요일 제외한 주 5일(월·목·금·토·일) 운영 중이다.

서문 야시장 27명(음식매대 24, 푸드트럭 3), 칠성 야시장 14명(음식매대) 등 총 41명의 신규 셀러를 선발해 묵은지 파스타, 랍스터 치즈구이, 불닭 치즈 계란말이 등 특색있고 독창적인 메뉴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지역 뮤지션들의 공연과 야시장별 특색을 살린 참여형 이벤트도 확대할 예정이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올해는 서문·칠성 야시장이 전국 대표 야시장의 명성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지역의 뮤지션들이 함께하는 버스킹 공연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상주 중앙시장에서는 '상주 중앙시장 야(夜)시장'이 열렸다. 치킨·큐브 스테이크·모듬 소제지·반쎄오(베트남식 부침개) 20여개 업소가 참여해 풍성한 볼거리·먹거리를 제공했다.

구미시는 지난 4월26일부터 총 20회 진행한 '달달한 낭만 야시장'에 26만 8000명여명이 방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구시가지 상권활성화를 위해 운영한 야시장에는 김천·칠곡 등 경북지역과 함께 대구·서울·경기 지역에서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고, 방문객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40%에 달했다.

김장호 시장은 "다양한 발전 방안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야시장을 구미를 대표하는 행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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