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붇이슈] ‘실거주’ 엘스 vs ‘몸테크’ 장미, 30대 맞벌이 부부의 고민
[땅집고] “재건축 이후 가치 상승 고려하면 무조건 잠실장미” vs “실거주 무시할 수 없고, ‘몸테크’ 하려면 차라리 압구정이나 반포로 가라”
국내 최대 부동산 커뮤니티 ‘부동산 스터디’ 카페에서 30대 부부의 아파트 갈아타기에 대한 고민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준신축 대단지에서 같은 지역에 있는 재건축 구축 아파트로 이사하는 것을 두고 부부 사이 견해 차이가 있다는 내용이다.

30대 맞벌이 부부이고, 미취학 자녀 1명을 기르는 작성자는 “잠실 엘스 20평대 자가 실거주 중인데, 미래 자산 점프를 위해 장미로 이사 가서 재건축을 기다리는 게 어떤가”라며 “남편은 자산 증식을 위해 이사 가자는 입장인데, 엘스가 실거주 만족도가 최고”라고 밝혔다.
게시글 내용에 따르면, 작성자 가족은 현재 서울 송파구 잠실동 ‘엘스’ 전용면적 59㎡(25평형)에 실거주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잠실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엘스는 2008년 입주한 5678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다.
이 단지는 잠실동 일대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중 하나다. 2호선이 지나는 잠실새내역 초역세권이고, 단지 서측에서는 2·9호선이 지나는 종합운동장역과도 가깝다. 엄청난 규모 덕분에 단지 내에 잠일초, 신천중, 잠일고 등 초중고를 모두 품고 있다. 여기에 일부 가구에서는 한강변 조망이 가능한 프리미엄이 있다.

작성자가 이사를 고민 중인 곳은 송파구 신천동의 ‘장미’ 아파트다. 1979년에 1차와 2차가 입주했고, 1984년 3차까지 준공했다. 총 3422가구 규모다. 2호선 잠실나루역, 2·8호선 잠실역 등 역시 트리플역세권에 해당한다.
이 단지는 인근 대장주인 ‘잠실주공5단지’와 함께 잠실 일대 마지막 한강변 재건축 사업지로 꼽힌다. 현재 재건축조합이 설립된 상태고 최고 49층, 4800가구 규모 재건축을 위한 사업시행인가를 준비 중이다. 다만 대규모 상가와 정비계획안을 두고 갈등 중이라 사업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이들 단지는 20평대를 기준으로 시세가 비슷한다. 조선일보 AI부동산(☞바로가기)에 따르면, 엘스 전용 59㎡는 지난 11월 최고 31억원에 거래됐다. 장미 1차 71㎡(28평형)은 11월 31억원에 팔렸다.
작성자는 실거주 여건과 자산 증식 사이에서 고민 중이다. 현재 시세가 비슷한 상황에서 엘스가 당장의 실거주 여건는 월등히 좋지만, 장미 재건축이 완성된다면 가치 상승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내년 1월 입주를 앞둔 신천동 ‘잠실르엘’ 시세 상승을 보면 재건축을 통한 자산 증식은 입증됐다. 미성·크로바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올해 8월 청약 당시 전용 59㎡ 분양가가 약 16억2800만원이었다. 지난달 거래된 같은 면적 입주권 매매가격은 최고 33억원으로 16억원 이상의 차익, 2배의 가격 상승이 있었다.
그 때문에 부동산스터디 카페에서 대부분 장미 선택이 합리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지금 상황이라면 장미를 추천한다”며 “재건축 몸테크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자녀가 학교 진학하면 어쩔 수 없이 지금 집에 머물러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만약 장미 재건축이 진도가 나가면 갈아타기도 못할 수 있다”며 “녹물 안 나오고 생각보다 실거주 여건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이에 대한 반론도 있었다. 재건축 이후 가치 상승에는 동의하지만, 실제 사업 완료까지 적어도 10년, 최대 20년을 보고 가야하는 상황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15~20년 고생할 각오가 필요한데 재테크가 중요하다면 차라리 압구정이나 반포처럼 다른 지역을 가는 게 낫다”며 “사실상 같은 지역이라 호재는 같이 적용될 거고 재건축 된 장미가 신축이라 당연히 더 비싸겠지만 키 맞추기로 엘스도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이승우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