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日, 크게 보면 사죄 뜻 포함... 역사가 尹 선택 평가할 것"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일본에 방문해 한일정상회담을 한 것을 두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대한 재확인은 양국의 새로운 미래에 대한 발판으로 볼 수 있다"며 "크게 보면 사죄의 뜻이 포함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히며 "지난 몇년간 양국 사이에 세워졌던 불신과 불통의 장벽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주 대표는 "한일관계 정상화는 복합위기에 놓인 우리 경제에 새로운 기회와 활력을 줄 것"이라며 "북한이 윤 대통령의 방일에 맞춰 ICBM을 발사한 것은 한일, 나아가 한미일 군사협력의 필요성과 긴급함을 확인시켜준 도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미래를 위한 결던을 위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1998년 발표된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한일공동선언에 포함했다"며 "역대 일본 내각의 역사 인식을 개선하겠다고 화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강제징용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직접 사죄를 이번에도 요구하는 일부 여론을 만족시키지 못했지만,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우리 국민에게 손해와 고통을 안겨준 것에 대한 통철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 사죄를 담고 있던 것이다. 이에 대한 재확인은 양국의 새로운 미래에 대한 발판으로 볼 수 있고 크게 보면 사죄의 뜻이 포함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일 때도 반일 감정을 부축여 선동하는 것 밖에 없더니, 야당이 돼서도 반일감정을 선동하는 일에 앞장선다"며 "정치적 손해를 예상하면서도 국민과 미래를 위한 윤 대통령의 선택에 대해서는 역사가 제대로 평가할 것이다. 나라의 미래에는 안중도 없고 정치적 계산만 하는 민주당에 대해 국민은 엄중한 심판을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지난 정부에서 죽창가를 부르며 반일감정을 정치적으로 악용해 소원해진 양국관계가 이번 정상회담으로 미래로 나가기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며 일본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하고 나섰다.

주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숭일 비판에 대해 "민주당은 죽창가로 반일감정을 자극한다"며 "해방부터 80년, 한일국교정상화은 지난지 70년 가까이 됐는데, 지금까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바를 못 얻었다. 시간이 지나면 역사가 평가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기시다 총리의 직접적인 사과가 없었음에도 여당에서 사과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질문에는 "기존 일본 내각의 입장을 확인하고 계승한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했던 사과는 김대충-오부치 선언을 확인하고 인정한 것이니 만큼, 사과와 반성이 포함된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