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알면 대박”…마브렉스 상장정보 사전 취득 의혹으로 번진 코인 사태
“주식이랑 마찬가집니다. 미리 상장정보만 알면 대박이죠.”
26일 여당과 업계에선 김 의원의 코인 논란 중 넷마블의 마브렉스 코인 상장정보를 사전에 취득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마브렉스’는 지난해 5월 6일 코인 거래소 빗썸에 상장됐는데, 김남국 의원은 같은 해 4월 말부터 상장 당일까지 약 2주 동안 마블렉스 코인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5월 3일부터 6일까지는 마브렉스 가격 급등기다. 5월 4일 빗썸에 상장된다는 소식이 공유됐기 때문이다. 상장을 앞둔 5월 5일부터 상장일이었던 5월 6일에는 6만원대 가격을 기록했다.
이 때 김 의원은 클레이스왑에서 마브렉스를 일부 매도했다. 이렇게 김 의원이 상장 직전까지 매도한 마브렉스는 6200여개로, 김 의원이 보유한 마브렉스의 3분의1에 해당한다. 금액으로는 약 3억 20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하지만 상장 직후인 5월 7일 마브렉스 가격은 다시 4만5000원대로 급락, 8일에는 3만원으로 떨어졌다. 김 의원은 나머지 물량 1만3500개가량을 팔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진 뒤에 이를 분할 매도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김 의원은 오히려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빗썸 측은) 관련 전수조사도 시행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 부분에 대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앞으로도 조사단에서 상장 정보 유출 가능성을 계속 들여다보겠다”고 덧붙였다.
조사단은 거래소 외부 거래 의혹도 불거졌다고 설명했다. 최형두 의원은 “김 의원 측이나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 의원이 일부 에어드롭으로 가상자산을 구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으나, 빗썸은 자신들이 확인한 범위 내에서는 (코인이) 에어드롭을 통해 김 의원에게 들어간 적은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거래소가 아닌 곳을 통해 수상한 자금이 흐르고, 수상한 자금이 세탁되거나 인출되는 부분을 (추가로)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사단장인 김성원 의원은 추후 조사 계획에 대해 “코인 거래소 업비트가 무언가 숨기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태도를 보였고, 일부 거짓 답변도 드러났다”며 “업비트 이석우 대표를 다시 불러 진상조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마브렉스는 전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어느 누구에게도 비공개된 정보를 사전에 제공한 적 없음을 다시 한 번 명확히 밝힌다”고 밝혔다. 또 “거래소가 구체적인 상장 가능 여부와 시점을 알려주지 않으면 회사로서는 알 방법이 없기에, 회사 임직원 누구도 상장 시점에 관한 정보는 전혀 알 수 없다”며 비공개 정보를 제공한 적 없다는 종전의 입장을 확인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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