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영화 <해피엔드>의 네오 소라 감독, 쿠리하라 하야토, 히다카 유키토와 나눈 이야기.
다시 마주한 <해피엔드>
영화 <해피엔드>의 청춘은 여름을 닮았다. 뜨겁고, 거칠고, 변덕적이며, 눈이 부시도록 선명하다. 이 더위가 영원할 것만 같다가도 어느 샌가 끝나버리는 여름처럼, 어떤 우정은 계절이 지듯 서서히 모양을 바꾸고 이내 사라져 버린다. 무더웠던 어느 여름날, 아트나인 테라스에는 영화 <해피엔드>가 품은 계절처럼 뜨거운 공기가 맴돌았다. 인터뷰 내내 미소를 머금은 채 서로 농담을 주고받던 '팀 해피엔드'와 나눈 이야기를 전한다.

1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어요. 여전히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운데요.
쿠리하라 하야토 사실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오랜만에 왔는데도 마치 얼마 전에 왔다가 다시 온 것 같은 기분이에요.
히다카 유키토 다시 관객들과 만나니까 처음 한국에 왔을 때가 기억났어요. 그때도 정말 많은 응원을 받아서 놀랐는데요.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큰 사랑을 보내주셔서 신기하기도 하고 너무 감사합니다.
네오 소라 한국 관객분들이 여전히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정말 기쁩니다. 많은 분들이 계속 응원해 주신다는 게 감사했고, 다시 찾아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올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한국에 오면 주로 하는 게 있어요?
히다카 유키토 주로 음악을 들으러 클럽에 가요. 음악 페스티벌이나 공연도 자주 보러 갑니다. 친구들이 음악을 트는 곳에 놀러 가거나 볼링장이나 당구장에 가기도 해요.
쿠리하라 하야토 한국은 일본보다 더운 것 같아요. 하하. 한국에 오면 주로 음식을 먹으러 다닙니다. 특히 삼겹살을 정말 좋아해요!
하야토와 히다카는 <해피엔드>를 계기로 가까워진 사이잖아요. 우정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요.
쿠리하라 하야토 <해피엔드>를 촬영하면서 정말 많이 친해졌어요. 전에는 유키토와 같이 살기도 했는데 지금은 따로 살고 있어요. 그래도 집이 가까워서 자주 만나고 있습니다. 유키토와는 나이 차이가 좀 있는데, 워낙 함께한 시간이 많다 보니 이제는 그런 것도 느껴지지 않고 특별한 약속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사이가 됐죠.
히다카 유키토 하야토와는 데뷔작을 함께했고 비슷한 환경에서 활동을 시작한 만큼 서로 공감하는 부분도 많아요. 같이 살 때도 정말 재미있었고요. 지금은 함께 살지는 않지만 여전히 자주 만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만나는 것 같아요.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만나면 주로 뭘 해요?
쿠리하라 하야토 재작년부터 둘이 등산에 푹 빠졌어요. 처음에는 등산하는 게 조금 힘들었는데 꾸준히 같이 산에 오르려고 하고 있습니다.
히다카 유키토 주로 등산하고, 당구를 쳐요. 같이 음악을 들으러 가기도 하고요.
히다카는 특히 음악에 관심이 많죠.
히다카 유키토 디제잉을 정말 좋아해요. 집에도 디제이 장비가 있어서 따로 연습을 할 정도로요. 음악은 하드코어나 저지 같은 장르를 자주 듣습니다. <해피엔드>에 출연하기도 했던 유스케 유키마츠 상의 음악도 즐겨 듣습니다.
<해피엔드>는 음악도 큰 사랑을 받았잖아요. 각자 가장 좋아하는 곡이 있어요?
히다카 유키토 'Love Variation 1'을 가장 좋아합니다. 코우와 유타가 함께하는 장면에 흐르는 곡인데, 두 사람의 아련하고 덧없는 분위기를 정말 잘 담아냈다고 생각해요.
쿠리하라 하야토 친구들이 함께 서브우퍼를 훔치는 장면에서 나오는 'SUBWOOFER'를 가장 좋아합니다.
네오 소라 'LOVE Theme Phone Piano Sketch'요. 영화에는 사용되지 않았지만, 작곡가 리아가 작업을 하러 집에 왔을 때 녹음한 버전이에요.
감독님의 근황도 궁금한데요.
네오 소라 <해피엔드> 프로모션을 오랫동안 이어오면서 정말 많은 분들이 영화를 봐주셔서 기뻤어요. 다만 그 동안은 새로운 영화를 만드는 작업을 오래 하지 못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작품으로 발전한 단계는 아니지만, 지금은 세 편 정도의 시나리오 아이디어를 조금씩 써 내려가고 있어요. 카메라 하나만 들고 가볍게 찍을 수 있는 실험적인 영화도 한번 만들어 보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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