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때문 아냐”… 강동원, 세기말 가수 변신한 진짜 이유[인터뷰]
LA 가서 브레이크댄스 직접 배워
헤드스핀 소화 위해 4개월 특훈도
“변신보다 재미… 웃기겠다 싶어 도전”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친한 사람들은 장난으로 ‘돈이 없냐’고 하더라고요. 하하.”

강동원은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완성본을 본 소감을 묻자 “이번에 처음 봤다. 편집본은 미리 봤는데, 만든 사람 입장에서는 늘 아쉬운 부분들이 보인다”며 “그래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 반응이 좋으면 좋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가 ‘와일드 씽’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강동원은 “시나리오가 굉장히 신선했고, 지금 시대와 잘 맞는다고 느꼈다”며 “어렸을 때는 할 수 없는 역할 같았다. 지금이라서 가능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변신’보다 ‘재미’에서 출발했다. 그는 “제가 춤추고 노래하면 웃기겠다는 생각이 컸다”며 “변신해야겠다는 마음보다는 ‘내가 이런 걸 하면 재밌겠다’ 싶었다. 그런 식으로 선택한 작품들이 원래 꽤 많다”고 했다.

이번 작품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세기말 감성을 그대로 끌어온 스타일링이다. 강동원은 “분장 테스트 때 처음 가발을 써봤는데 너무 재밌었다”며 “고등학생 때 TV에서 보던 화려한 무대를 꼭 해보고 싶었다. 지금 보면 촌스럽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정말 멋있었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음악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 그는 “처음 기획 단계부터 음악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다”며 “뉴잭스윙 느낌으로 가자고 제가 가장 강하게 주장했다. 신나면서도 그 시절 감성을 살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극 중 메인곡 ‘러브 이즈’(Love Is) 퍼포먼스를 위해 강동원은 미국 LA에서 직접 브레이크댄스를 배웠다. 그는 “미국에 머물고 있을 때 음악이 먼저 나왔다. 듣자마자 ‘이건 빨리 연습 들어가야겠다’ 싶었다”며 “소개를 받아 LA의 브레이크댄스 팀에서 배웠다. 원래 힙합 장르를 잘 몰랐는데, 배우면서 문화 자체를 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습량은 상상 이상이었다. 강동원은 “대역 역할을 맡은 비보이와 매일 하루 4시간씩 연습했다. 첫 한 시간은 기본 스텝만 반복했다”며 “원래 대본에는 헤드스핀만 있었는데 나중에 윈드밀도 추가됐다. 그런데 연습하다 갈비뼈를 다쳤다”고 털어놨다.
결국 그는 헤드스핀에 집중했다. 강동원은 “끊어질 듯 안 끊어지는 헤드스핀이 현우 캐릭터와 비슷하다고 느꼈다”며 “3~4개월 동안 헤드스핀만 계속 연습했다”고 했다.

다만 요즘 아이돌식 ‘엔딩 포즈 문화’에는 익숙하지 않았다고 했다. 강동원은 “박지현 씨가 ‘선배님, 엔딩 포즈 해야 한다’고 알려줬다”며 “그때 처음 알았다. 숨 헐떡이는 것도 포인트라던데, 알았으면 더 헐떡였을 것”이라고 농담했다.
함께 호흡한 엄태구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평소에 어떻게 그렇게 말을 안 하고 사는지 궁금했다”며 “정말 조용한데 촬영 들어가면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댄스 가수들에 대한 시선도 달라졌다고 했다. 강동원은 “실제로 해보니까 댄스 가수분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릴 때부터 얼마나 연습했을까 싶더라.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뮤직비디오 공개 후 예상치 못한 반응도 체감했다. 그는 “평소 못 보던 얼굴들이 유입되더라”며 웃으며 “새로운 반응이 신기했다. 그런데 다음 무대가 없다는 게 좀 아쉽다”고 했다.
강동원은 데뷔 20년이 넘은 지금도 연기에 대한 생각은 여전하다고 했다. 그는 “은퇴를 생각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예전에는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면, 요즘은 조금 생각이 달라지긴 했다. 그래도 연기자는 나이에 따라 할 수 있는 역할이 계속 생기는 직업이라 오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이 직업의 매력인 것 같다”며 웃었다.
윤기백 (giba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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