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은 형이 해줘" 후배들 요청에 '멱살 캐리'로 응답한 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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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는 2004년 KBO 리그에 데뷔해 정규시즌 최다 출전(2369경기) 기록을 보유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승리한 삼성은 9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강민호는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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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는 2004년 KBO 리그에 데뷔해 정규시즌 최다 출전(2369경기) 기록을 보유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무대를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비운의 선수이기도 하다. 후배들은 그런 강민호의 사정을 잘 안다. 그래서 어떻게든 선배를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려놓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1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시즌 KBO 리그 LG 트윈스와 4차전을 앞두고는 분위기가 아주 조금 달라졌다.
삼성은 대구 2연전 때와 달리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였다. 3차전에서는 0-1로 졌다. 동료들은 3차전 패배 후 강민호를 찾아갔다. 강민호는 "이제는 형이 해달라고 하길래 안 된다, 난 수비해야 한다, 너희들이 쳐라고 말했다"고 웃으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후배들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강민호는 플레이오프 4차전 8회초 공격에서 0의 균형을 깨는 벼락같은 솔로홈런을 때려 삼성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승리한 삼성은 9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강민호는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결과적으로 오늘은 후배들을 멱살잡고 끌어올린 것 같다"며 환하게 웃은 강민호는 "투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 4경기를 치르는 동안 사인을 냈을 때 고개를 흔든 선수가 거의 없었다. 오늘 선발 레예스가 흔들었는데 제가 고집해서 밀어붙였고 병살타를 잡아냈다. 투수들이 믿고 따라와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다음 상대는 KIA 타이거즈다. 정규리그 챔피언이다. KBO 포스트시즌 방식은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팀에게 매우 유리하다. 강민호는 '야구 몰라요'라는 입장이다.
그는 "최다 경기에 출전하고도 한국시리즈에 한 번도 못 가본 선수라는 꼬리표가 항상 붙어있었다. 이제 그건 뗐다. 이제 우승해서 우승 없는 선수라는 꼬리표도 떼고 싶다"며 "KIA는 강하다. 타선의 짜임새와 마운드가 좋다. 그러나 한 번 흐름을 끊으면 점수가 안 나는 게 야구다. 흐름만 잘 가져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삼성 시절 가깝게 지냈던 최형우와 맞대결이 곧 펼쳐진다. 강민호는 "멋진 승부를 해보겠다. 자신만만하고 있더라. 인생이라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주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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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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