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수록 삶은 더 단단해질 거라 믿었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몸도 마음도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느끼는 순간들이 쌓이면서, 스스로도 모르게 삶에 대한 의욕이 조금씩 꺾여버린다.
그 무너짐은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몇 가지 신호가 겹쳐지면서 서서히 찾아온다.

3위. 대화할 사람이 하나둘 줄어드는 것
가까웠던 인연들이 하나둘 멀어지고 나면, 정작 마음을 털어놓을 상대가 남아 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하루 종일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은 날이 늘어난다.
외로움은 몸이 아픈 것보다 조용히, 그러나 더 깊이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2위. 나가는 돈은 있는데 들어오는 돈이 없는 것
일할 때는 크게 느끼지 못했던 지출이, 수입이 끊긴 뒤에는 하나하나 부담으로 다가온다. 통장 잔고가 줄어드는 걸 지켜보는 마음은 매달 조금씩 더 불안해진다.
돈 걱정은 단순한 생활의 문제가 아니라, 남은 삶 전체에 대한 자신감을 갉아먹는다.

1위. 몸이 예전처럼 움직여주지 않는 것
아무리 마음이 건강해도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할 수 있는 일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계단 하나, 나들이 한 번이 예전과는 전혀 다른 무게로 다가온다.
건강을 잃고 나면 아무리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누릴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삶을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은 거창한 사건에서 오지 않는다. 몸이, 돈이, 사람이, 자리가 조금씩 비어가는 걸 혼자 지켜보는 시간이 쌓이면서 찾아온다. 그 신호들을 미리 알아채고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남은 시간을 대하는 태도는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