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한화에 9-2 승리! 우승까지 매직넘버 1 남았다!

LG가 대전에서 한화를 9–2로 꺾으며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전날 역전패로 기세를 내줬던 흐름을 단숨에 되돌린 한 판이었다. 승부의 핵심은 첫 이닝이었다. LG는 1회 시작과 동시에 홍창기의 리드오프 안타로 불을 붙였고, 오스틴·김현수·문성주·구본혁이 차례로 라인드라이브를 만들어 내며 문동주의 강속구를 초반부터 흔들었다. 폭투로 한 점을 더한 뒤 박동원의 투런 홈런까지 터지면서 스코어는 6–0. 한 이닝 6득점이면 사실상 경기의 방향이 정해진다. 초반에 높은 코스가 한복판으로 몰린 공들이 LG 타자들의 빠른 스윙에 잡아당겨졌고, LG는 기다리지 않고 먼저 때리는 선택으로 초구·유리 카운트를 장악했다.

한화 입장에선 문동주가 1이닝을 채우지 못한 게 가장 뼈아팠다. 직전 등판부터 보이던 높낮이 제어 문제가 이날 1회에 집중적으로 드러났다. 문동주의 베스트는 위아래로 가르며 초구 스트라이크→유리 카운트→낮은 변화구로 삼진을 완성하는 패턴인데, 이날은 첫 단추가 어긋났다. 빠른 공이 존 위쪽이 아니라 한복판 높이에 걸렸고, LG는 그 공을 ‘띄워서’ 맞췄다. 땅볼을 유도하지 못하니 이닝 길이가 급격히 늘었고, 결국 조기 강판이 불가피했다. 수비에 큰 실수는 없었지만, 초반에 흐름을 끊어줄 한 장면이 없었던 것도 아쉬웠다.

반면 LG의 마운드는 계획대로 흘렀다. 앤더스 톨허스트는 첫 한화 상대였음에도 6이닝 2실점, 7탈삼진으로 흔들림이 없었다. 초구 스트라이크로 카운트를 선점하고, 유리할 때는 존 하단으로 확실히 떨어뜨리는 방식이었다. 직구가 보이게 던지고 승부구는 낮은 슬라이더·스플리터 계열로 가져가니 한화 타구 질이 무뎌졌다. 6회 채은성의 2타점으로 한화가 숨을 불어넣었지만, 그 전까지는 강한 타구가 드물었다. LG 포수진도 카운트별 높낮이를 단순하고 일관되게 가져가며 투수의 리듬을 유지시켰다.

타선에선 상·중·하가 동시에 터졌다. 홍창기는 4안타로 계속 베이스를 밟았고, 오스틴은 6회 솔로포로 추가점이 필요하던 타이밍에 칼을 보였다. 문성주는 8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로 한화의 추격 의지를 껐다. 김현수와 구본혁의 적시타도 모두 “놓치면 흐름이 넘어가는 순간”에 나왔다. 박동원은 전날의 아쉬운 수비를 1회 투런으로 지웠다. LG가 강할 때의 전형, 즉 리드오프 출루→클린업 해결→중하위 추가 연결이 이날은 교과서처럼 맞아떨어졌다.

벤치 운영도 LG가 한 수 위였다. 초반 빅이닝으로 앞서도 톨허스트를 6회까지, 이후 김진성–함덕주–유영찬을 순서대로 투입한 건 “여기서 우승을 사실상 잠근다”는 의지를 보여준 선택이다. 점수 차와 무관하게 마무리를 올려 매직넘버 1의 긴장감을 몸에 새긴 것도 포스트시즌 톤을 미리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한화는 초반 붕괴로 불펜을 길게 써야 했고, 전날 총동원 여파까지 겹쳐 뒤가 무거웠다. 28일 코디 폰세를 앞세워 다시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그만큼 이 경기의 1회가 더 아쉽다.

숫자로도 이야기의 결이 선명하다. 1회 8안타 6득점은 이닝 기대 득점을 거의 최댓값으로 끌어올린 장면이다. 선발 전원 안타(17안타)는 장·단타가 균형 있게 나와야 가능한 결과다. 톨허스트는 볼넷 1개로 스트라이크존을 점유했고, 문동주의 0.2이닝 6실점은 선발 최단 이닝이자 시즌 ERA를 3점대에서 4점대로 밀어 올린 뼈아픈 기록이 됐다. 한화가 6회 채은성의 2타점으로 분위기를 바꾸려 했지만, 8회 LG의 추가 득점이 추격 불씨를 꺼버렸다.

이제 남은 퍼즐은 하나다. LG는 남은 경기에서 1승 혹은 1무만 더하면 자력 1위를 확정한다. 한화가 잔여 경기에서 단 한 번만 져도 LG의 우승이다. 28일 대전 3차전의 심리는 LG가 더 가볍다. 지지만 않아도 된다. 그래서 타석·수비에서 선택을 단순하게 하고, 투수는 스트라이크로 먼저 승부를 걸 수 있다. 한화의 해법은 초반 3이닝 제어에 달렸다. 폰세가 나온다면 1~3회 투구수 40개 이내, 볼넷 최소, 수비는 한 번의 흐름 끊기가 필요하다. 타격에선 초구 범타를 줄이고 1-0, 2-1처럼 장타 확률이 높은 카운트에서 과감하게 스윙해야 한다. 전날처럼 집중력으로 뒤집는 야구는 “접전”일 때만 통한다. 초반에 3점 이상 내주면, 9월의 한화도 따라가기 버겁다.

결론은 간단하다. LG는 가장 중요한 날에 가장 LG다운 야구를 했다. 먼저 벌리고, 선발이 묶고, 불펜이 닫았다. 한화는 플랜A가 1회에 무너졌다. 28일, 폰세 카드로 마지막 변수를 만들고 싶다면 초반을 꼭 붙들어야 한다. 지더라도 접전으로 가야 마지막까지 희망이 있다. 정규시즌 우승 싸움은 결국 “초반 3이닝의 질”이 말해준다. 대전의 이 밤은 그 사실을 또렷하게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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