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사십 년 차 부부가 결국 서로 등을 돌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유를 물으니 큰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니라고 했다. 매일 아무 생각 없이 던진 말 한마디가 쌓이고 쌓였을 뿐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몸의 상처는 빨리 아물어도 말로 받은 상처는 더 오래 남는다.

젊을 때는 다투고 나서도 금방 풀리던 말이 나이가 들면 그렇지 않다. 함께한 세월이 길수록 한마디의 무게도 함께 무거워지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배우자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말들은 특히 오래 남는다. 절대 하면 안 되는 말을 순위로 짚어본다.

3위. 자식 복이 창피하다는 말
이 말은 배우자의 자존심을 가장 깊게 찌르는 말 중 하나다. 감정이 상해서 나온 말이라도 인격까지 깎아내리는 순간 대화는 위로가 아니라 상처가 된다. 홧김에 던진 한마디가 평생 지워지지 않는 흉터로 남는 경우도 있다. 화가 나더라도 자식을 앞세운 말만큼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이다.

2위. 당신이 한 게 뭐가 있냐는 말
평생 가족을 위해 애쓴 시간을 이 한마디가 단번에 지워버린다. 돈을 많이 벌었든 적게 벌었든 서로가 각자의 방식으로 버텨온 세월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상대는 지난 시간 전부를 부정당한 기분을 느낀다. 애쓴 노력은 크기로 재는 게 아니라 그 자체로 인정받아야 한다.

1위. 나니까 참고 사는 거야라는 말
이 말은 상대의 존재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가장 위험한 말이다. 함께 살아온 세월 전체가 참아준 시간으로 전락하는 기분이 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참았다는 말 대신 고마웠다는 말 한마디가 오히려 관계를 오래 지켜준다. 결국 배우자를 곁에 두는 힘은 화려한 말이 아니라 이런 사소한 표현의 차이에서 나온다.

세 가지 말의 공통점은 감정보다 상대의 존재 자체를 겨냥한다는 데 있다. 화가 나서 나온 말이라도 인격이나 세월을 부정하는 순간 그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 노후의 행복은 거창한 선물이 아니라 평소 주고받는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상처 주는 말 대신 고마웠다는 말을 먼저 건네보는 것이 관계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