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Special Interview] 피츠버그 최지만 & 샌디에이고 김하성

조회수 2023. 2. 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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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을 이루면 나는 누군가의 꿈이 된다

심금을 울리는 이 한마디는 이도준 작가의 책 제목이자, 고등학교 수험생 시절 교실 칠판 위에 걸려 있던 급훈이었다. 인문계 고교를 다녔던 학창 시절, 모두의 꿈은 당연하게도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었다. 야구선수들에게도 그런 ‘당연한 꿈’이 있다. 바로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 그리고 세계인이 알아주는 활약을 펼치는 것. 이 영광을 먼저 누린 이들은 이제 수많은 후배의 꿈이 됐다. 하지만 이들은 절대 자만하거나 안주하지 않는다. 찬란한 꿈에서 깨지 않으려면, 가혹한 그 땅에서 끝없이 달리고 또 달려야만 하니까.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Yoonjeong Jeon Location Newera Hyundai Department Mok-dong Store U-plex

팬들에게 자기소개하고 시작할게요. (12월 17일 인터뷰)

지만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해적으로 다시 돌아온 최지만입니다. 반갑습니다.
하성 안녕하세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입니다.

한 해가 거의 저물어가고 있어요. 요즘 근황은 어떤가요?
지만
요즘 굉장히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올해는 이상하게 일정상 한국에 짧게 있게 돼서요. 지인들도 많이 만나고 하느라 분주히 지내고 있습니다.
하성 비시즌이지만 다음 시즌을 위해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습니다.

#해적왕이 될 사나이

시즌 초 활약에 비하면 한 해 아쉬운 성적을 거뒀어요. 후반기에 특히 힘든 부분이 있었다면 어떤 걸까요?
지만
일단 타격 부문에서 힘든 점도 있었고요. 후반기로 가면서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되기도 했어요. 그런 것들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니 멘탈적으로도 문제가 됐던 것 같아요.

타격감이 좋았을 때도 플래툰 시스템은 그대로 적용받아서 감각을 유지하기 힘든 탓도 있었을 것 같아요.
지만
그래도 이제 조금은 습관화가 된 느낌이에요.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긴 한데요, <s>내가</s> 경기를 뛰지 못하는 게 아니라 경기를 쉰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내 몸에 휴식을 준다는 느낌으로 달리 생각한 거죠. 그런 판단이 제게 잘 맞았던 덕분에 컨디션을 조절하기가 편했어요.

연장 15회까지 이어졌던 탬파베이와 클리블랜드의 와일드카드 2차전 경기가 탬파베이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됐어요. 끝내기를 맞고 진 경기기도 해서 여러모로 허무했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지만
경기를 할 때는 저희가 잡을 수 있겠다는 자신이 있었어요. 근데 워낙 추워서 적응이 안 됐던 건지, 사실 그렇게 점수가 안 난 것도 좀 신기했어요. 우리 팀도 그렇고 상대 팀인 가디언스도 그랬고 분위기가 좀 오묘한 느낌이었어요.

피츠버그로 팀을 옮기게 됐어요. 소감이 어떤가요?
지만
그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가족들과 떠나게 된 느낌. 아무래도 제가 (케빈) 캐시 감독님하고 워낙 돈독하게 지내기도 했고요. 그뿐만 아니라 탬파베이는 제가 이렇게 인터뷰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팀이기도 하잖아요. 마지막에 통화하면서 감독님도 미안하고 아쉽다는 식으로 말씀해 주셨어요. 아무튼 여러모로 무척 아쉽습니다. 그래도 비즈니스니까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죠.

4년 넘게 몸담았던 팀이라 탬파베이의 팬들을 두고 떠나기도 아쉬울 것 같아요.
지만
제가 팬들한테 종종 얘기했던 것 중 하나가, ‘탬파베이에서 은퇴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었어요. 트레이드가 결정됐을 때도 구단 사람들을 제외하면 팬들에게 먼저 연락이 많이 왔고요. 저한텐 큰 아픔이었죠.

배지환과 같은 팀에서 뛰게 됐는데,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나요?
지만
지환이는 기사가 뜨기 전에 미리 알았나 봐요. 그때가 지환이가 한국에 있을 때였는데 먼저 환영한다고 연락을 보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네가 뭘 알아’ 그러긴 했는데 아무튼 알고 있더라고요. 아무쪼록 같은 한국 사람이 한 팀에 있는 것 자체가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근데 지환이는 워낙 먼 후배잖아요. 그래서 제가 더 모범을 보이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듯해요.

그 외에 피츠버그라는 팀에 대해 기대되는 점이 있을까요?
지만
일단 기대가 되는 건, 선수들이 다 젊다는 거예요. 제가 탬파베이에 처음 갔을 때와 비슷한 이미지가 될 듯해요. 그래서 에너지가 넘칠 것 같고요. 저는 그걸 어떻게 침착하게 중재하면서도 필요할 땐 폭발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겠죠. 왜냐면 탬파베이에서 저도 그렇게 배워왔으니까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는데 컨디션은 어떤가요?
지만
수술이 잘 됐어요. 선생님께서도 마치 수술을 안 한 것처럼 회복이 좋다고 하셨고요. 하지만 방심은 하면 안 되겠죠. 그래서 지금 최대한 열심히 재활하고 있고요. 매일 필라테스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전처럼 무게를 칠 수는 없지만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메이저리그에서 수비 시프트가 제한되면서 최지만에게는 나름 유리한 환경이 갖춰질 것이라는 시각이 있어요. 본인으로서는 기대되는 부분이 있을까요?
지만
너무 좋죠. 근데 지금까진 반대로 시프트를 이용한 적도 있어요. 제가 그전까지 오른쪽으로 땅볼이 자주 나왔다고 하니까 왼쪽으로도 많이 치고 했거든요. 어쨌든 이제는 확률적으로 안타가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정후야 기다릴게

메이저리그에서의 두 번째 시즌이었어요. 첫 시즌과 비교해 무엇이 달라졌나요?
하성
사실 첫 시즌은 개인적으로 좀 힘들었는데요. 그런 경험들을 통해서 2022시즌엔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린 게 아닌가 해요. 그래도 2년째 뛰다 보니까 미국 생활은 전보다 익숙해졌고요. 경기장에서도 마음이 더 편해졌어요.

지난 130호(22년 2월호) 인터뷰에서 영어 공부가 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답했는데, 지금은 좀 익숙해졌는지 궁금하네요.
하성
나름 공부하긴 했는데 사실 영어로 말하는 건 아직 어려워요. 근데 영어로 대화하는 걸 듣는 건 이제 어느 정도 가능해졌어요.

메이저리그에서의 인기는 어느 정도인지 본인에게 직접 들어보고 싶은데요.
하성
팬분들이 응원해주시면서 이름도 자주 불러주시고 하니까 야구장에 나가는 게 재밌어요. 팬분들이 많이 사랑해 주시는 게 느껴져요. 어쨌든 저는 메이저리그에서는 다른 나라에서 온 이방인인데 좋아해주셔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KBO리그에서 듣던 본인의 응원가가 그리울 것 같기도 해요.
하성
한국 팬분들이 워낙 열정적으로 응원을 해주셨잖아요. 지금까지도 감사하게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근데 지금 미국에서도 팬분들이 응원을 잘 해주셔서 좋습니다.

2022시즌에는 21시즌과 달리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경험한 첫 포스트시즌이었는데 소감이 어때요?
하성
사실 저랑 같은 포지션이었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선수가 빠지게 됐잖아요. 그때 제가 그 자리에 들어가게 된 건데, 거기서 제가 개인적으로 무척 잘했다기보다는 가을 야구에 가는 데 기여를 어느 정도 한 것 같아서 기분 좋게 생각해요. 저로서는 큰 경험이 되기도 했고요. 미국에서 가을 야구를 해 본 경험이 제가 앞으로도 야구를 하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2022시즌 골든글러브 최종 후보에 올랐어요. 특히 수비력에서 주목받았는데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일 수 있었던 비결이 있을까요?
하성
수비 부분에서는 항상 자신이 있었어요. 골든글러브 최종 후보에까지 갔던 건 경기를 한 포지션에서 계속 나가다 보니 가능했던 것 같아요. 비결이 있다기보다는, 매 순간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경기를 치를 때마다 ‘내가 뭘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집중하려고 했고요.

샌디에이고가 잰더 보가츠와 대형 계약을 체결했어요. 다음 시즌 경쟁이 쉽지 않을 듯한데 어떤가요?
하성
저희 팀은 우승을 노리는 팀이기 때문에 계속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려고 하는 게 당연해요. 그리고 더 잘하는 선수가 경기장에 나가서 경기를 뛰는 게 팀이 이길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것도 당연하죠. 그래서 항상 경쟁해야 할 거라는 생각은 해요. 특히 이번에 너무 좋은 선수가 와서 팀의 플러스 요인이 될 거예요. 저도 팀에 더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야겠죠.

귀국할 때쯤엔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가 가을 무대에서 혈투를 펼치고 있었죠. 포스트시즌은 계속 챙겨보고 있었는지 궁금해요.
하성
계속 챙겨봤어요. 키움이 특히 지난가을에 너무 좋은 활약을 해줬잖아요. 동료 선수들도 정말 멋있었고요. 아마 돌아올 시즌에는 우승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한국시리즈 때는 고척 돔에 방문해서 경기를 직접 관람하기도 했어요.
하성
오랜만에 가서 너무 좋았고요. 한국 팬분들도 간만에 보고 그러다 보니까 더 좋았어요. 경기장에서는 항상 경기를 뛰기만 했는데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니까 기분이 색달랐어요.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연일 활약을 펼치고 있어 메이저리그행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어요. 이에 대해 이정후와도 이야기를 나눠본 적 있는지 궁금해요.
하성
정후도 큰 꿈을 가지고 있는 선수니까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 더 큰 무대에서 놀아야 해요. 정후는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다치지 않고 시즌을 잘 치르면 좋은 계약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여러분이 있기에

김하성 선수는 모교인 야탑고에 방문했다고요. 학생들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요?
하성
사실 야구를 하는 친구들뿐 아니라 일반 학생들도 같이 본 거라 처음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요. 학교를 정말 오랜만에 찾았는데 제가 학교에 다니면서 재밌었던 거, 힘들었던 게 다 생각이 나더라고요.

최지만 선수는 ‘디어유 버블(유명인과 유료로 채팅하는 서비스)’에 유독 정성스럽게 참여하는 것으로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어요. 개인적으로 잘 맞는다고 느꼈는지 궁금하네요.
지만
되게 재밌게 하고 있고요. 책임감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가 미국에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소통이 어렵다 보니 팬분들이 기대하는 게 있을 거잖아요. 그래서 조금이나마 더 열심히 참여해 보자고 생각했는데 팬분들께서 좋아해 주시네요.

기부 천사로 유명하기도 하죠. 쉽지 않은 일인데 어떤 마음으로 매번 선행을 하나요?
지만
항상 말씀드리지만, 받은 만큼 베푸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어요. 제 은사님들도 그렇게 알려주시기도 했고요. 그리고 받은 만큼 베풀면 제게 돌아오는 것도 많다고 생각해요. 기부하는 데 특별한 목적이 있는 건 아니니까요. 목적이 있다면 하나죠. 행복하기 위한 거예요. 뿌듯한 기분이 들어서 좋아요.

좋은 팬서비스로 유명한데요. 나에게 팬이란?
지만
제가 힘들 때 마음을 다독여줄 수 있는 존재예요. 제가 솔직히 야구를 하면서 팬들한테 인정받고 싶었어요. 물론 스스로 혹은 가족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죠. 하지만 역시 팬들에게 인정받는 게 제일 좋은 선수예요. 어디 가서 “최지만 야구 잘했다”, “최지만 선수 좋았다” 이런 말을 들으면 좋잖아요. 그런 이야길 해줄 수 있는 게 팬분들이니까, 제게는 그런 존재예요.
하성 항상 열심히 팬 서비스를 잘하려고 노력하는데, 상황이 안 될 때가 있으면 죄송한 마음이 커요. 아무쪼록 스포츠 선수로서 팬분들이 있어야 프로 스포츠가 있는 거로 생각합니다.

WBC(World Baseball Classic,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어요. 출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지만
일단 KBO 조범현 의원님과 만나서 얘기를 나눴고요. 정말 나가고 싶다고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어요. 제가 이번뿐만이 아니라 그전에도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프리미어12 같은 국제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했는데 아쉽게 안 됐어요. 근데 이번에는 KBO에서 먼저 연락을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있죠. 아무래도 저는 팀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지만, 허락을 해준다면 무척 가고 싶습니다. 지금 팔꿈치가 회복되는 중이긴 해서, 3월에 어떻게든 WBC에 나갈 수 있도록 목표를 잡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성 실은 시즌 중에도 말이 나왔어요. 근데 그때는 소속팀 경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WBC 출전에 대해 확답을 드릴 수가 없었죠. 사실 구단이랑 말도 제대로 안 된 상태였고요. 그렇지만 이제는 시즌이 끝났고 구단이랑도 대화를 다 한 상태예요. 그래서 WBC에 뽑힌다면 분명히 출전할 거고요. 이번에 FIFA 월드컵을 통해 축구가 국민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잖아요. 야구 국가대표팀도 WBC를 통해 팬분들께 감동을 주는 순간을 맞게 되면 좋겠어요.

#우리는 계속 꿈을 꾼다

1년 전 인터뷰했을 때와 지금 스스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하성
딱히 달라진 건 없어요. 이전 시즌보다 성적이 조금 더 좋았다고 해서 안주하는 건 안 되죠. 저는 아직 올라가야 할 곳이 많기 때문에 마음가짐은 같아요.

2022시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지만
기억 나는 순간은… (고민) 많아요. 되게 많은데, 꼽고 싶은 거는 시즌 초반이요. 기억에 남는 이유는, 그때 저도 아팠거든요. 원래는 4월에 수술하기로 했어요. 팔도 잘 안 펴질 정도로요. 근데 당시에는 어떻게든 참고 뛰고 싶었어요. 그때 하필 팀원들이 다들 아팠을 때라 뛸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내가 언젠가 빠지긴 하더라도 6월까지는 버텨보겠다’ 했죠. 근데 진짜 6월까지 하고 7월부터 많이 안 좋아져서 아쉽게 됐죠.

돌아올 시즌을 위해서는 무엇에 가장 초점을 맞춰 준비할 생각이에요?
지만
이젠 어떻게 보면 저도 베테랑이잖아요. 그래서 리더십도 더 있어야겠고요. 제 개인 성적도 성적이지만, 팀에 보탬이 어떻게 돼야 하고 구성원들의 에너지를 어떻게 끌어내야 할지도 고민해야 해요. 할 일이 좀 더 많아졌죠.
하성 다음 시즌에는 더 좋아져야겠다는 생각이에요. 타격이든 수비든 주루든 더 개선해야죠. 그래서 다방면으로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고요. 포지션 부분에서도 구단에서 원하는 방향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쪽에 초점을 맞춰서 훈련하고 있습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로 2년을 보낸 선수로서 나에게 미국, 메이저리그란 어떤 곳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하성
선수들끼리도 많이 말하는데, 이곳은 마치 정글인 것 같아요. 못하면 잡아먹히고, 안 잡아먹히려면 잘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준비도 더 철저히 해야 하고요. 어쨌든 저한테는 영광스러운 자리가 아닐까 싶어요.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곳도 아니니까요.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해서 계속 살아남아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KBO리그보다도 훨씬 불안정한 곳일 수 있는데, MLB에서의 도전을 이어 나가게 해주는 원동력이나 이유가 있을까요?
지만
어떻게든 버텨보고 싶었어요. ‘진짜 한번 해 보자’라고, 메이저리그에 처음 왔을 땐 그런 생각을 했죠. 저는 솔직히 처음부터 메이저리그를 꿈꿨던 건 아니었어요. 처음엔 그저 버텨보고 싶다는 생각이었죠. 근데 하다 보니 내년에 메이저리그에서 벌써 FA(자유계약선수)가 되네요. FA가 될 때까지 미국에서 뛸 줄은 몰랐거든요. 그래서 솔직히 저도 종종 제가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고 느낄 때가 있기도 해요. 어떻게 버텼는진 잘 모르겠어요. 하루하루 열심히, 또 즐겁게 야구를 했던 것 같아요. 그 덕분에 여기까지 왔고요.
하성 꿈이요. 꿈과 목표. 어릴 때부터 야구를 하면서 메이저리그에 가는 게 꿈이었어요. 또 메이저리그에 와서 보니 훌륭한 선수들이 워낙 많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나도 이곳에서 살아남아서 잘하고 싶다는 목표도 더 커졌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되고요. 원동력이 돼요, 리그에서 뛰는 것 자체가.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봐줄 팬들에게 인사 부탁해요.
지만
초반에 좋았다가 나중에는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요. 그 아쉬움에 대해 잘 대처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 점에 대해 죄송하고, 다가오는 시즌에는 새로운 팀에 가니깐요. 말 그대로 해적의 팀인 만큼 해적다운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응원을 보내주시는 만큼 성적에 대해서도 꼭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성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팬분들의 응원이 제가 한 발 더 뛸 수 있게 하는 동력이 됩니다.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해서 팬분들이 재밌게,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더그아웃 매거진 142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42호 (2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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