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갔다가 후회합니다" 전문가도 말리는 여름철 비추천 여행지

베네치아 곤돌라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름휴가를 계획하면서 누구나 꿈꾸는 장면이 있다. 한적한 골목, 시원한 바닷바람, 여유로운 식사…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를 수 있다.

특히 7월 말에서 8월 초, 이른바 ‘극성수기’에 떠난 해외여행은 기대보다 피로와 후회만 남기기 쉽다. 최근 미국 여행 매체 *트래블오프패스(Travel Off Path)*는 “올여름 피해야 할 여행지 7곳”을 발표하며, 전 세계 인기 관광지들이 성수기엔 오히려 ‘스트레스 유발지’가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겉보기엔 낭만 가득하지만, 실제론 혼잡과 물가 폭탄, 주민 반감까지 겹쳐 피해야 할 이유가 충분한 곳들이다.

베네치아

베네치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세풍 건축과 곤돌라가 떠다니는 수상도시 베네치아. 하지만 여름의 베네치아는 그 환상과 정반대다. 좁은 골목과 다리는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고, 덥고 습한 날씨에 그늘조차 부족하다.

유명 광장이나 다리 위에선 수십 분씩 줄을 서야 하고, 곤돌라 체험은 물론 카페 한 잔에도 긴 대기를 감수해야 한다. 베네치아 시 당국은 일부 날짜에 입장료를 도입하며 관광객 수 제한에 나섰지만, 실질적인 혼잡 해소에는 역부족이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이 아니면 조용한 풍경은 기대하기 어렵다. 여행의 낭만을 기대했다면, 여름철 베네치아는 오히려 피로만 남을 수 있다.

산토리니

산토리니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얀 집과 푸른 지붕, 반짝이는 에게해가 어우러진 그리스 산토리니는 전 세계인의 ‘버킷리스트’ 여행지다. 하지만 그 유명세 탓에 성수기엔 하루에도 수천 명이 몰려들며 마을 전체가 혼잡해진다.

특히 사진 명소로 알려진 오이아 마을은 인파로 가득해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줄을 서야 하고, 해 질 무렵이면 발 디딜 틈이 없어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여름철 숙박 요금은 평소의 몇 배까지 치솟고, 교통비와 식비 역시 부담스럽다.

단순히 ‘예쁜 풍경’을 보기 위해 찾았다면, 그 대가로 상당한 비용과 체력 소모를 감수해야 할 것이다.

바르셀로나

스페인 바르셀로나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우디의 예술적 건축물과 활기찬 거리 문화로 유명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하지만 여름철 이곳을 찾는다면 관광객 수보다 더 큰 문제는 지역 주민과의 갈등이다.

관광객 급증으로 일상이 무너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최근 몇 년 사이 바르셀로나에는 '관광 반대 시위'가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거리 곳곳에는 “Tourists go home(관광객은 집에 가라)”라는 문구가 붙고, 일부 상점에서는 외국인 응대를 꺼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런 사회적 긴장감에 더해, 사그라다 파밀리아나 구엘 공원 등 주요 관광지는 뜨거운 날씨 속에서도 긴 줄이 기본이며, 성수기엔 숙박 요금도 급등한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낭만보단 피로가 먼저 느껴지는 곳이 될 수 있다.

아말피 해안

이탈리아 아말피 해안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탈리아 남부 아말피 해안은 절벽 위를 따라 이어지는 도로와 푸른 지중해 풍경으로 전 세계인들의 로망을 자극한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 뒤에는 여름철 특유의 극심한 혼잡이 존재한다.

좁고 구불구불한 해안도로는 차량으로 가득 차고, 인기 마을인 포지타노나 아말피는 도보로 이동하는 것도 쉽지 않을 만큼 인산인해다. 특히 숙소는 예약 전쟁이 일찍부터 벌어지며, 예약에 성공해도 가격은 성수기 프리미엄이 붙어 만만치 않다.

해변은 규모가 작아 이용객이 몰리면 여유를 느끼기 어렵고, 주차장조차 찾기 힘든 상황. 아름다운 드라이브를 기대했다면, 오히려 ‘차 안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 수도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름철 유명 관광지는 그 자체로 특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인파, 비용, 기후, 현지 반감까지 겹치면, 기대했던 낭만은 순식간에 현실의 스트레스로 변해버린다.

이번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름값만 믿고 선택하기보다 ‘언제 가느냐’를 먼저 고려해보자. 때로는 계절을 피해 덜 알려진 장소를 택하는 것이 훨씬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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