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식이 결혼하고 직장까지 잡으면 부모의 걱정도 끝날 것 같았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자녀가 마흔, 쉰이 되어도 부모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자식을 사랑해서 조금 도와주는 수준을 넘어 부모 자신의 노후까지 흔들리기 시작할 때다.

1. 손주 양육까지 다시 책임진다
맞벌이하는 자녀를 돕기 위해 손주를 봐주기 시작했다가 등하원부터 식사, 방학 돌봄까지 도맡는 부모가 있다.
처음에는 잠깐 도와주는 일이었지만 어느 순간 부모의 하루 전체가 자녀 가족의 일정에 맞춰진다. 자식을 돕는 것과 자신의 생활을 포기하는 것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2. 다 큰 자식의 생활비를 아직도 보태준다
월급이 부족하다며 카드값을 대신 내주고, 손주 학원비와 주택대출까지 부모가 보태주는 집이 있다.
자녀가 어려울 때 한두 번 도울 수는 있지만 지원이 일상이 되면 부모의 노후자금은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든다. 70대의 돈은 다시 일해서 채우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3. 자식에게 돈을 주면서도 끊길까 봐 눈치를 본다
더 서글픈 것은 부모가 도움을 주면서도 오히려 자식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 무리한 부탁을 거절하면 연락이 뜸해질까 걱정하고, 손주를 못 봐준다고 하면 서운해할까 두려워 싫다는 말을 삼키기도 한다.
사랑해서 시작한 도움이 어느 순간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대가처럼 변하면 부모도 자식도 편안할 수 없다. 자식이 다 컸는데도 부모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돈을 잃는 일이 아니라 자식의 마음을 잃는 일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자녀를 돕는 부모의 마음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식의 인생을 끝까지 책임지다 자신의 생활비와 건강, 시간까지 희생할 필요는 없다.
다 큰 자식을 사랑하는 방법에는 계속 대신 해결해주는 것뿐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도록 한발 물러나는 것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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