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해고될 줄이야”… 꿈의 직장 ‘빅테크’ 배신의 계절 [심층기획]
포스트 코로나·경기 둔화 등 위기 맞자
트위터, 직원 절반인 3700명 감원 발표
아마존·메타도 1만여명 감축 계획 내놔
해외 인재 ‘엑소더스’ 가속화 우려 제기
“中·인도 등 고급 기술자 美 취업 꺼리고
기술 투자 줄여 연관 기업 타격 불가피”
‘수익 개선 위한 감원’ 패착 경고도 나와
“직원이 자산이며 잔류 인원에도 악영향
수익 악화시키는 신기술 투자 조정부터”
◆빅테크 감원 후폭풍… 브랜드 가치 하락
2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달 빅테크가 확정한 감원 규모는 3만명에 육박한다.
포스트 코로나19시대가 되면서 빅테크는 위기에 직면했다. 코로나19의 기세 약화와 함께 인플레이션, 경기둔화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는 등 경영환경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붕괴의 재연이 우려되면서 일각에서는 ‘빅테크의 종말’이 거론될 정도다. 채용을 늘리며 몸집을 키우던 빅테크들은 빈약한 실적 성적표에 결국 감원 카드를 뽑아 들었다.
◆갑자기 해고통고… 흔들리는 인재
릭 첸 블라인드 홍보팀 부장은 “감원은 그들이 쌓아온 브랜드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최근 극적인 감원 소식은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들이 빛을 잃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빅테크의 감원 폭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역대 최대 규모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한 아마존은 인력감축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온라인 구직 플랫폼 집리크루터의 줄리아 폴락 수석 경제분석가는 이번 사태가 경제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업들은 비용을 절감하고 더 빨리 수익을 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것이고, 감원에 더해 클라우드 컴퓨팅, 통신 플랫폼 등 부수적인 기술을 축소하면서 연관된 기업들이 도미노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빅테크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손쉬운 감원을 택하는 것이 패착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있다. 스티븐 밈 조지아대 역사학 교수는 2008년 기업의 다운사이징 효과에 관한 연구 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이 연구에 따르면 공장 같은 물리적 자본이 생산요소의 주축이 되는 제조업에서는 조직을 축소하는 것이 수익성 개선에 효과가 있었으나 인적 자본이 주축이 되는 서비스업에서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밈 교수는 “메타와 트위터는 로봇이나 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제너럴모터스(GM)와는 다르다”며 “빅테크에서 직원들을 빼면 자산이랄 게 없는데 메타와 트위터는 이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감원은 남아있는 직원의 생산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1993년 출간된 학술 논문에 따르면 “대량 해고에서 살아남은 직원들은 편협해지고, 위험을 회피하게 된다”고 나타나 있다. 밈 교수는 “이 같은 효과는 빅테크가 의도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잔류하고 있는 인원의 회사 충성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도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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