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3.1조 자사주 사들인다

최지훈 2024. 10. 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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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3조1000여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산다고 직접 발표했다.

이날 최윤범 회장이 밝힌 자사주 매입 계획을 보면, 이달 4일부터  고려아연과 배인케피탈이 함께 진행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3조1000여억원(고려아연 2조7000억원, 배인케피탈 4000여억원)이다.

배인케피탈은 고려아연과 계약해 공동매수에 참여한 게 아닌, 최윤범 회장 개인과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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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분쟁]
고려아연 2조7천억+베인 4천억 공개매수
최윤범 회장 "재무 건전성 이미 검증"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3조1000여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산다고 직접 발표했다.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을 허용한 직후다.

그는 "이사회 의장을 맡은 이유는 '최'씨 이기 때문이 아닌, 주주총회와 이사회에 있다"며 "적대적 M&A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정당한 방어 조치를 취하는 것은 특정 주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한 발언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자사주 공개 매수 결정 배경

이날 최윤범 회장이 밝힌 자사주 매입 계획을 보면, 이달 4일부터  고려아연과 배인케피탈이 함께 진행한다. 고려아연 15.5%, 배인케피탈 2.5% 등 총 18%(372만6591주)이다. 

공개매수가는 주당 83만원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3조1000여억원(고려아연 2조7000억원, 배인케피탈 4000여억원)이다. 배인케피탈은 고려아연과 계약해 공동매수에 참여한 게 아닌, 최윤범 회장 개인과 계약했다.

최 회장은 최소 방어 지분인 7% 이상의 지분 매수를 밝힌 이유에 대해선 "8% 정도의 주식을 확실하게 매입하기 위해서"라며 "주주들이 확실하게 저희가 제안하는 공개 매수에 참여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재무 건전성 이미 검증받아"

'승자의 저주'에 대해서도 극복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는 "저희(고려아연)의 재무 건전성은 이미 외부 신용평가 기관으로부터 검증을 받아놓은 상태"라며 "추가적인 재무 부담이 있다 하더라도 기존 재무 건전성은 충분히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현재 영유하고 있는 디지털 제조업을 비롯해서 지금 추진하고 있는 트로이카 드라이브라는 신성장 동력을 같이 추진하면서 앞으로 2~3년 안에 중장기적으로 최대한 빨리 우리가 가진 내재된 진정한 가치를 실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20일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로부터 장기 신용등급 AA+를 받았다.

"영풍의 추가 가처분 신청, 재탕이다"

최 회장은 영풍의 추가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최 회장은 "오늘 아침 판결 난 가처분에 대한 상당 부분 재탕"이라며 "하루밖에 (공개매수) 거래가 남지 않았는데, 이런 급박한 상황을 이용해서 불확실성을 극대화해 투자자가 자기들 공개 매수에 참여하도록 하는 의도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그니오홀딩스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동' 회사 사업과 관련되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네트워크를 통해서 동 스크랩을 구할 수 있는 능력, 그 구입 능력이 가장 탐났다"며 "제품들의 수익률이나 수요를 극대화할 수 있는 노하우와 충분한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인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영풍 경영진에게도 경고했다. 그는 "영풍의 당면 과제는 낙동강 환경 오염 우려 해소, 대규모 황산 처리 방안 마련, 잇따른 사망 사고 등 안전 문제를 해결하고 석포제련소의 정상적인 경영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사내이사 전원이 구속된 비정상적인 경영을 정상화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에 영풍이 원한다면 우리는 석포제련소의 현안 문제 해결에 기꺼이 도움을 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최지훈 (jhchoi@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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