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앞에서 쉬다가 나중에 들어간다”…국민 28%, “추석 부담”

박병탁 기자 2024. 9. 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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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A씨는 명절이 부담스럽다며 이런 경험담을 털어놨다.

즐거운 추석 연휴가 다가오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연휴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음식 준비, 집안일 같은 '명절 준비가 힘들다'고 응답한 비율은 41%, 친척들이 결혼이나 취업 같은 '개인적인 질문을 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낀다는 답변은 26.2%, '고속도로 정체와 교통혼잡에 대한 스트레스'를 꼽은 비율은 26%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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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앰아이, ‘추석 연휴에 대한 감정’ 설문조사
연휴 기대된다는 응답 26.8%에 불과
명절후유증(49.4%), 명절준비(41%) 등 부담
결혼·취업 등 과도한 간섭 꼽기도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차가 막혀 명절 연휴 꼭두새벽에 시댁으로 출발했는데, 남편이 휴게소에서 쉬지도 않고 달려 오전 일찍 도착했더라고요. 전날까지 직장에서 일하고 왔는데, 연휴 아침부터 집안일을 하려니 너무 힘들 거 같아 카페에서 쉬다가 들어자고 했어요”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A씨는 명절이 부담스럽다며 이런 경험담을 털어놨다. 즐거운 추석 연휴가 다가오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연휴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명절 후유증이나 집안일, 친척들의 과도한 개인사 간섭 등이 부담을 느끼는 주된 요인이었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가 전국 만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추석 연휴에 대한 감정’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7.8%는 추석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고 했고, 기대감과 부담감이 혼재해 중립적인 태도를 보인 응답자도 45.4%에 달했다. 추석 연휴가 기다려진다는 의견은 전체의 26.8%에 불과했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가 ‘추석연휴에 대한 감정’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피앰아이

응답자의 49.3%는 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명절 후유증’을 가장 걱정하고 있었다. 음식 준비, 집안일 같은 ‘명절 준비가 힘들다’고 응답한 비율은 41%, 친척들이 결혼이나 취업 같은 ‘개인적인 질문을 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낀다는 답변은 26.2%, ‘고속도로 정체와 교통혼잡에 대한 스트레스’를 꼽은 비율은 26%로 나타났다. 

많은 응답자들은 ‘과도한 차례상 준비’(24.6%)와 친척들의 ‘지나친 간섭’(24.6%)을 가장 ‘변화가 필요한 명절 문화’로 꼽았다. 또 ‘명절 동안 가사 노동에 대한 공평한 분배’(13.4%), ‘형식적인 명절 용돈’(11.6%), ‘지나친 명절 선물’(10.8%), ‘형식적인 단체 명절 문자’(10.8%) 등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 꼽았다.

추석연휴가 기다려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53.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48.2%, ‘오랜만에 친지들을 만나서’(26.7%), ‘고향을 방문할 수 있어서’(24.9%), ‘명절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20.8%) 등이 뒤를 이었다.

피앰아이 관계자는 “명절의 의미와 관습에 대해 시대의 흐름에 맞는 문화의 변화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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