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일 만에 나타난 김정은 ‘전쟁 준비 태세 완비’ 강조

김예진 2023. 2. 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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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인민군 창건일(건군절·2월8일) 75주년에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회의를 열고 '전쟁 준비 완료'를 선언했다.

건군절 열병식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초대형 방사포와 스텔스 기능을 갖춘 무인기 등이 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편 북한이 건군절 열병식에 핵탄두 탑재 방사포와 스텔스 무인기 등을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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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北 건군절… 군사위 소집
한·미 연합훈련 대응 의지 천명
핵탑재 방사포·스텔스 무인기 등
열병식서 신형무기 공개 전망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건군절·2월8일) 75주년에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회의를 열고 ‘전쟁 준비 완료’를 선언했다. 건군절 열병식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초대형 방사포와 스텔스 기능을 갖춘 무인기 등이 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6일 당 중앙군사위 제8기 제4차 확대회의를 주재했다. 당 중앙군사위 소집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여 만이며, 김 위원장의 공개석상 출현은 36일 만이다.
‘미사일총국’ 깃발 노출… 신설 추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하며 활짝 웃고 있다. 김 위원장 오른쪽 뒤로 ‘미싸일(미사일)총국’이란 부대명이 적힌 깃발이 보인다. 미사일총국은 그동안 없던 조직이 신설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우리 군 당국은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평양=조선중앙TV·연합뉴스
이번 회의에 관해 통신은 “정세에 대처하여 인민군대에 작전 전투 훈련을 부단히 확대 강화하고 전쟁 준비 태세를 보다 엄격히 완비할 데 대한 문제를 비롯한 결정들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공화국 전체 무장력이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 앞에 지닌 성스러운 사명”이라며 “우리 당의 방대한 투쟁 과업을 무적의 군사력으로 억척같이 떠받들고 힘 있게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주재하는 중앙군사위가 열린 것은 한·미의 확장억제력 강화를 비롯한 최근 한반도 정세를 면밀히 파악하고, 한·미 연합훈련에 철저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한·미에 대응하는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음을 알리는 동시에 준비 태세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는 사전 경고 성격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통신이 보도한 사진엔 김 위원장 뒤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형상화한 듯한 모양과 ‘미싸일총국’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깃발도 노출됐다. 전술·전략 핵탄두 탑재 미사일을 포함한 각종 탄도미사일의 소요 제기와 생산 관리, 인사·행정 등을 전담하는 조직으로 미사일총국을 신설한 것으로 추정된다. 깃발 상단에 ‘016’이란 숫자로 미루어 2016년 창설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뒤 배경에 깃발들이 노동당기→미사일총국기→국가보위성기→사회안전성기 등의 순서로 배치돼, 미사일총국이 ‘성’급에 버금가는 위상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북한이 건군절 열병식에 핵탄두 탑재 방사포와 스텔스 무인기 등을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북한은 열병식에서 과거 자신들이 시험한 무기들을 선보여왔다”며 “지난해 600㎜ 방사포와 순항미사일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말했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스텔스 무인기가 등장할 것이라 관측했다. 그는 RFA에 “무인기는 핵무기 운반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갖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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