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만 있는 게 아니다… 28년 만에 노르웨이 부활 이끈 '원 팀'의 힘
홀란에 주목 쏠리지만, 팀 상향평준화 결과
지난 시즌 유럽 주요 리그 뛴 선수 '17명'
노르웨이, 월드컵 복귀전서 이라크 4-1 완파
2013년 국가대표팀 학교 설립... 유망주 육성
대표팀 대부분, 이 학교 출신... 상향 평준화
"팀이 개인보다 중요하다는 가치 가르쳐..."

28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돌아온 노르웨이가 화려한 복귀 신고를 했다. 멀티 골을 터뜨린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26·맨체스터 시티)이 눈길을 끌었지만, 최근 노르웨이 축구의 비약적인 성장 배경을 홀란이라는 특급 스타 한 명의 존재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가 차원의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이 대표팀 전력의 상향 평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노르웨이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I조 1차전에서 이라크를 4-1로 제압했다. 노르웨이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통산 네 번째이자,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최근 노르웨이 축구의 부활이 단순히 홀란이나 마르틴 외데고르(28·아스널) 등 스타 플레이어의 등장 때문만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실제 노르웨이는 지난 30년 동안 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번번이 실패했지만, 대표팀에는 꾸준히 유럽 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선수들이 있었다. '캐논 슈터' 욘 아르네 리세를 비롯해 블랙번 로버스의 핵심 미드필더 모르텐 감스트 페데르센, 프리미어리그와 라리가 등 여러 빅리그에서 활약한 욘 카레브 등이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노르웨이가 주요 국제 대회 진출에 실패했던 이유로 선수층의 불균형이 꼽힌다. ‘빅 네임’의 기량은 세계적 수준이었지만, 스쿼드 전체 경쟁력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노르웨이 축구 연맹(NFF)은 2013년 국가대표팀 학교인 ‘란슬락스콜렌’을 설립, 장기적 시각에서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선수층 확대에 집중했다.
그리고 결실은 이번 월드컵 대표팀에서 확인된다. 스탈레 솔바켄(58)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26명 중 대부분이 이 프로그램을 거쳤다. 주장 외데고르와 홀란 역시 이 학교 출신이다. 또 대표팀 선수 중 17명이 지난 시즌 4대 빅리그(EPL, 세리에A, 라리가,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다. 이와 함께 매체는 인공 잔디 보급 확대와 일선 감독들의 역량 향상도 긍정 요인으로 함께 언급했다.
이처럼 두터워진 선수층 위에 홀란이라는 세계 최고 공격수가 가세하면서 노르웨이는 유럽의 신흥 강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이번 월드컵 유럽 예선 8경기에서 총 37골을 몰아치며 전승으로 본선에 진출했고, 이 중 16골을 홀란이 넣었다.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이자, 현재 대표팀 코치인 브레데 한겔란트는 "대표팀 학교에서는 축구 기술뿐 아니라, 팀이 개인보다 중요하다는 가치도 가르친다"며 "우리 팀의 스타 선수들이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도 자만하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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