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시간 대화 금지, 영상만 봐라”…대구 수성구 한 초교 ‘시대착오적’ 교실 운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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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교육의 중심지로 불리는 수성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시대착오적인 교실 운영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 1학년은 학교 적응 기간이라 쉬는 시간과 점심 시간에 뛰어다니는 학생이 많아 사고 방지를 위해 교육 관련 영상을 틀어둔 것은 맞다. 하지만 영상 시청을 학생들에게 강제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동부교육지원청과 학교가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있으며, 학부모의 불만사항에 대해 담임 교사와 면담 등이 이뤄진 상태고, 교실 운영에 대한 시정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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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부모 민원글 통해 “전수 조사해서 개선 필요“
시교육청 “담임교사 면담 통해 개선 조치”

대구 교육의 중심지로 불리는 수성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시대착오적인 교실 운영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 대화를 금지하고 영상 시청을 강요하는 등 아이들의 기본권과 사회성 발달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해당 초등학교에 1학년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 A씨는 최근 대구시교육청 누리집에 게시한 글을 통해 "매 쉬는 시간과 5교시 전 점심 시간에 친구들과 일절 말은 못 하고 영상만 봐야 한다고 한다"며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영상에 길들이게 만드는 미디어 장려나 다름없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동화 영상을 볼 바엔 쉬는 시간에 그림책을 보라고 지도하는 게 교육 아닌가"라며 "중학년이 보는 학습 만화를 초1에게 보여주는 건 적절하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이 학부모는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 저해를 우려했다. 그는 "지금이 코로나 시대도 아닌데 짝꿍 없이 아이들 모두 각각 띄어 한 줄로 앉고, 하루 종일 반 친구들과 이야기하지 못하게 한다"며 "입학 후 한 달 이상이 지났지만 반 친구들 이름을 절반도 모르고 이야기 못 해 본 친구들이 대다수"라고 전했다.
학습 지도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A씨는 "아이가 수학 문제를 틀리면 지우개로 지우지 않고 그 위에 진하게 덧써야 한다고 배워왔다"며 "지우개 가루가 생긴다는 이유로 '지우지 말라'는 지도를 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우개 사용도 교사가 허락할 때만 가능하다고 하는데, 기본적인 학습 습관 형성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상황은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같은 반뿐 아니라 다른 반 아이들에게도 확인해봤는데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라고 답했다"며 "쉬는 시간마다 영상이 틀어져 있고, 대화나 놀이가 제한된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반 25명 중 5명 정도가 이사를 고민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학교 규정과의 충돌 가능성도 제기됐다. 해당 학교 생활 규정에는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보장돼야 하며, 학습 부담에서 벗어나 적절한 휴식을 누릴 권리를 보장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교실과 도서관, 운동장 등을 활용해 자율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A씨는 초등학교 1학년 교육의 목표가 단순한 학습이 아니라 학교 적응과 사회성 형성에 있음에도 현재 교실은 '입 다물고 앉아 있는 환경'에 가깝다며 "아이들이 '학교가 재미없고 지루하다', '하루종일 친구들과 한 마디도 못하니 친구들을 사귈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쉬는시간 운영 개선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 1학년은 학교 적응 기간이라 쉬는 시간과 점심 시간에 뛰어다니는 학생이 많아 사고 방지를 위해 교육 관련 영상을 틀어둔 것은 맞다. 하지만 영상 시청을 학생들에게 강제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동부교육지원청과 학교가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있으며, 학부모의 불만사항에 대해 담임 교사와 면담 등이 이뤄진 상태고, 교실 운영에 대한 시정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해당 학급의 교사가 학부모와 학교 측의 시정 조치 요청을 수용한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며 "오늘(13일) 현장 방문을 통해 교실 운영에 대해 점검을 했다. 한줄 앉기가 아닌 짝을 지어서 앉는 것으로 바뀌었고 쉬는 시간도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명규 기자 km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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