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신축 아파트인데 주방이 이렇게나 작은 곳은 정말 처음 보네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는 광명 21평 아파트 부엌’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재조명받고 있다. 경기 광명시 일대 신축 아파트의 49㎡(이하 전용면적) 주택형이 평면도상 주방이 너무 협소하다는 것.
논란이 된 주방은 2023년 7월 분양한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 지하 3층~지상 최고 36층 11개동, 총 1957가구 중 조합원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을 제외한 425가구를 일반분양했다. 이 중 185가구가 49㎡ 물량이며 분양가는 최고 6억7700만원이다. 올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시공은 HDC현대산업개발이 맡았다.
요즘 신축 아파트마다 ‘와이드 주방’을 내세우면서 요리·식사 공간을 널찍하게 마련하거나,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해 주방 공간과 동선 효율성을 높이곤 한다.
하지만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 49㎡ 평면도를 보면 거실이나 침실 등 다른 공간에 비해 주방 규모가 확연히 작다. 이 같은 주방 형태는 아파트가 아닌 원룸형 오피스텔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과거 분양 홈페이지에서 이 주택형 평면도를 확인한 네티즌 사이에선 “아파트인데 주방이 이렇게 작은 것은 처음 봤다”며 놀라는 반응이 많았다.
49㎡ 주택형에서 공간을 구획하려면 이런 형태가 최선이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 주택형이 거실과 침실 2개, 화장실 1개를 넣었는데, 주방 크기를 넓히는 대신 입주자가 머무는 시간이 비교적 더 많은 거실·침실 공간을 확복하는 게 더 실용적이라는 것. 49㎡가 자녀 없는 1~2인 가구가 살기 적합한 점을 고려하면 이런 설계가 합리적으로 느껴진다는 평가다. 최근 1인가구나 젊은부부마다 직접 요리하는 대신 외식이나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 49㎡는 1순위 청약에서 경쟁률 1.43대 1을 기록했다. 중소형인 59㎡B타입이 8.67대 1, 84㎡ A타입이 3.67대 1로 청약 마감한 것과 비교하면 경쟁률이 낮았다. 그럼에도 집값은 오름세다. 올해 1월 15층 분양권이 7억51만원에 팔리면서 해당 층수 최초 분양가인 6억4400만원 대비 8.7%(5651만원) 정도 올랐다.
네티즌들은 “대개 주방보다 거실 큰 걸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괜찮은 설계같다”, “우리 집 주방이 이와 비슷한데 막상 살아보면 불편하다. ‘요리를 잘 안하니까 괜찮겠지’ 했는데 도마 놓을 공간도 없어서 과일 깎을 때조차 답답하더라”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글=이지은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