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 네일 오래 했더니 손톱이 들뜬다고?” 아프지 않아 더 위험한 손톱 질환

지해미 2025. 12. 1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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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없어 놓치기 쉬운 ‘조갑박리증’…젤 네일 시술 인기로 증가 추세 지적
젤 네일 시술이 일상화되고 가정용 젤 네일 키트 사용이 증가하면서 조갑박리증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년간 젤 네일을 받아온 A씨는 최근 네일숍에서 뜻밖의 말을 들었다. 손톱 아래에 보이는 작은 흰 반점을 본 네일 전문가가 "지금은 젤 네일을 하면 안 된다"며 시술을 거부한 것이다. 통증도 없고 불편함도 없었지만, 이는 손톱이 손톱바닥에서 서서히 분리되고 있다는 경고 신호였다.

이처럼 통증 없이 진행되는 손톱 들뜸 현상, 즉 조갑박리증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젤 네일 시술이 일상화되고 가정용 젤 네일 키트 사용이 증가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손톱 손상이 진행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조갑박리증은 손톱이 손톱바닥에서 분리되는 현상으로,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어 방치되기 쉽지다. 하지만 분리된 공간으로 세균이나 곰팡이가 침투하면 감염 위험이 커지고,손톱이 완전히 탈락할 수도 있다.

손톱 색 변화가 초기 신호

전문가들에 따르면, 손톱이 들뜨기 시작하면 분홍빛을 띠던 손톱이 점차 흰색 또는 누런색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손톱이 손톱바닥의 혈관과 분리되면서 혈류가 비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건강한 손톱은 반투명한 손톱판 아래 혈관이 보여 자연스러운 분홍색을 띤다.

영국의 뷰티 브랜드 마가렛 댑스 런던의 창업자이자 족부 전문의인 마가렛 댑스는 최근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조갑박리증이 점점 흔해지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초기 신호를 알아채지 못한다"며 "손톱이 아프지 않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젤 네일 자체보다 시술 방식

전문가들은 손톱 손상의 원인을 단순히 젤 네일 제품 탓으로 돌리기 어렵다고 말한다. 오히려 시술 과정과 관리 방식이 더 중요하다고 분석한다.

젤 매니큐어를 너무 두껍게 바르거나, 램프 출력이 약해 충분히 굳지 않은 상태로 반복 시술을 하면 손톱에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진다. 특히 가정용 젤 네일의 경우 경화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아 알레르기 반응이나 손톱 분리를 유발할 가능성이 더 높다. 젤을 억지로 떼어내거나 표면을 과하게 갈아내는 습관 역시 손톱을 손상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상당수는 젤 네일 제품 문제가 아니라 기술과 도구 사용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EU, 젤 네일 성분 규제 강화

한편 유럽에서는 젤 네일에 사용되는 일부 성분에 대한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자외선(UV) 아래에서 젤 네일을 굳히는 데 사용되는 광개시제 성분 TPO(트라이메틸벤조일다이페닐포스핀옥사이)에 대해, 장기적 안전성 평가를 근거로 2025년 9월 1일부터 화장품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이 조치는 손톱 손상과 관련된 조치라기보다는, 성분 분류와 장기 노출 안전성에 대한 예방적 규제에 가깝다. 현재 영국과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해당 성분이 여전히 허용되고 있으며, 업계는 대체 성분을 개발해 안전 기준을 맞추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젤 네일이 본질적으로 위험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손톱 들뜸, 다른 질환의 신호일 수도

의료 전문가들은 손톱 변화가 단순한 미용 문제를 넘어 전신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 손톱 성장과 손톱바닥 혈류 변화로 인해 조갑박리증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는 손톱 끝이 들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는 손톱이 약해지고 쉽게 부서지며 분리되기도 한다. 따라서 손톱 들뜸이나 원인을 설명하기 어려운 변화가 있다면, 단순히 네일 시술 문제로만 넘기지 말고 의료진과 상담이 필요하다.

네일 시술 사이 충분히 쉬는 시간 가져야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예방법은 젤 네일 시술 사이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갖고 손톱이 회복할 시간을 갖는 것이다. 손과 손톱을 충분히 보습하고, 손톱 아래 하얀 부분이 생기거나 색이 갑자기 변하는 등 손톱 상태에 이상 신호가 보이면 덮어두지 말고 점검해야 한다.

젤 네일은 많은 사람이 즐기는 일상적인 미용 시술이 됐다. 하지만 인기가 많다고 항상 안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손톱에 나타난 작은 변화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 손톱과 건강을 지키는 시작일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손톱 아래 하얀 부분이 보이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하나요?

A. 통증이 없고 범위가 작다면 즉시 응급 진료가 필요한 경우는 드뭅니다. 다만 하얀 부분이 점점 넓어지거나 색이 노랗게 변하고, 악취·통증·붓기 등이 동반된다면 세균이나 진균 감염 가능성이 있어 피부과나 가정의학과 진료를 권합니다.

Q2. 젤 네일을 하면 누구나 조갑박리증이 생기나요?

A. 그렇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손상은 젤 네일 자체보다는 시술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젤을 두껍게 바르거나, 충분히 경화되지 않은 상태로 반복 시술을 하거나, 젤을 억지로 떼어낼 경우 손톱이 손상될 위험이 커집니다.

Q3. 손톱 들뜸이 다른 질환 신호일 수도 있나요?

A. 경우에 따라 그렇습니다. 조갑박리증은 외상이나 네일 시술 외에도 갑상선 질환 등 전신 질환과 연관될 수 있습니다. 손톱 변화와 함께 피로, 체중 변화, 더위·추위에 대한 민감성 변화 등이 동반된다면 의료진 상담이 필요합니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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