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충북지부 "IB 프로그램 일방 도입 중단하라"

막대한 예산 수반·사교육 조장 우려도 지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가 "충북도교육청은 공교육의 책무를 망각한 일방적 IB 프로그램 도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IB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는 교육감의 일방적인 결단을 발표하기에 앞서 교사들의 다양한 의견수렴과 설명, 토론 등 소통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2개정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과 IB 학습자 상은 별다른 차별성이 없는데 굳이 해외 브랜드를 달고 새로운 교육체제를 도입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면서 "국가교육과정이 존재하는 나라 중 IB를 공교육에 도입한 나라는 없고 IBO(국제 바칼로레아 본부)가 있는 스위스조차도 국가교육과정으로 채택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IB 프로그램을 공식 도입하려면 막대한 예산 지출이 수반된다"며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자사고, 특목고와 마찬가지로 특권교육 강화와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IB 프로그램은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 IBO에서 개발·운영하는 국제인증 교육 프로그램으로 개념 이해와 탐구학습 활동을 통해 자기 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교육 체제다.

현재 세계 160여 개국 학교 5천700여 곳에 운영 중이다.도교육청은 지난 8일 올해 공모를 거쳐 초·중·고 9곳을 ‘IB 준비 학교’로 운영하고, 2025년 ‘관심학교’, 2026년 ‘후보학교’에 이어 2028년 IB 최종 인증을 받아 정식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월드스쿨’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안정환 기자 jhahn2002@ccd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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