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한국인데요?" 몽골 보다 더 한국화가 진행된 의외의 나라 

베트남에서 한류의 성장은 경제 관계와 매우 밀접하게 이어져 있습니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9,000개를 넘어서면서 기업들은 활발하게 베트남 현지인들을 고용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한국어는 가장 경쟁력이 높은 취업 수단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한국말만 배워도 월급이 3배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하죠.

그런데 최근 베트남은 단순히 한류 친화적인 국가를 넘어 한국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기에는 우리 식품, 유통기업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특히 대형마트는 문화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데, 베트남 하노이에 새로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경우 연면적이 354,100제곱미터로 축구장 50개 크기에 해당하는 베트남 최대 규모 쇼핑몰입니다. 올 7월 28일 시범운영을 시작한 이후로 현재까지 2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습니다. 이는 하노이 인구의 25%에 육박하는 수준인데요.

이런 선풍적인 인기를 배경은 현지화 대신 과감한 '한국화' 전략이 있었는데요. 몽골에서 '몽탄 신도시'라는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냈던 이마트는 2015년 말, 베트남 호찌민 인구 밀집 지역이자, 최대 상권인 고밥 지역에 3,200평 규모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진출 초기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따라 인력부터 상품까지 베트남 소비자에게 최적화한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해 선보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전략을 바꿔 노골적으로 '한국'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이마트 자체 브랜드 노브랜드에서는 현재 판매 중인 650여 개 제품 중 400여 개가 국내 기업 제품으로 채워져 있죠. 국내 기업들은 현재 다양한 한국 상품과 떡볶이 등 한국 즉석조리 식품을 공급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보다 한국적인 것을 즐기기 위해 노브랜드를 찾고 있는데요. 이에 이마트의 베트남 사업 매출은 진출 초기보다 해마다 두 자릿수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한국화가 우리 기업 진출의 가장 큰 무기가 된 셈이죠.

여기에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 한국형 건축, 건설 문화가 크게 관심을 받으며 의식주에 이르기까지 한국이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인데요. 대우건설은 하노이 서호 인근에 서울 여의도 면적의 3분의 2 크기, 그러니까 약 187만 제곱미터의 복합 신도시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스타레이크 시티'로 불리는 이 신도시는 단순 시공을 넘어 기획, 토지 보상, 인허가, 자금 조달, 시공, 분양 그리고 도시 관리 및 운영까지 사업의 전 과정을 대우건설이 맡은 한국형 신도시 수출 사업인데요. 주거시설, 상업 등 업무 시설과 정부 기관을 조성하는 대규모 기획으로, 총 사업비는 31억 달러, 한국 돈으로 3조 7,000억 원에 달합니다.

하노이 신도시 개발은 한국에서의 위성도시 개발과 유사합니다. 베트남 정부는 하노이 도심 노후화와 높은 땅값 및 임대료로 인한 대체 지역의 필요성을 느끼고 해결 방안을 고심하고 있었는데, 대우건설은 한국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기존 도심의 정부 부처를 스타레이크 시티로 이전하는 기본 계획을 승인했는데, 그 규모가 생각보다 놀랍습니다.

2035년까지 13개의 베트남 정부 중앙부처가 1, 2차에 걸쳐 스타레이크 시티로 이사할 예정이라고 하죠. 대우건설 관계자는 "예산 확보 방안, 기존 청사 노후 정도와 활용 방안 등 부처별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도 "지난 7월 이후 베트남 건설부가 각 부처의 이전 위치를 고시했고, 각 부처 간 협업을 통한 부처 이전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베트남 수도에 한국의 강남과 같은 부촌 거주지역이 생긴다고 보면 쉽게 이해되실 텐데요. 도시 조감도를 보면 한국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도시 형태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스타레이크 시티에서는 주거지 분양이 이뤄졌고, 베트남 상류층의 주거 만족도를 제대로 저격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상류층 고객의 니즈를 확실히 충족시킨 만큼 주택 입주는 베트남 신도시 개발 역사에서도 역대급 속도였습니다.

베트남에서 토지 개발을 위한 인허가는 어렵고 오래 걸리기로 유명해 다른 신도시 사업지는 첫 삽조차 뜨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었죠. 하지만 스타레이크 시티는 한국형 신도시인 만큼 중심지에 정부 부처 외에도 한국의 삼성 연구개발센터가 2022년 말 준공과 입주를 완료했고, CJ 등이 입주를 선언했습니다. 일본 백화점 1위 브랜드인 타카시마야와 한국의 이마트 등 쇼핑시설, 신라호텔 및 롯데호텔 등 5성급 호텔도 예정돼 있죠.

이제 대우건설은 하노이를 넘어 호치민 등 베트남 주요 지역에 제2, 제3의 스타레이크 시티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베트남 곳곳에 한국형 신도시가 생긴다는 점으로 볼 때 어쩌면 베트남 속 한국은 단순한 문화현상을 넘어 베트남인들의 생활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중국에 대한 국제적 리스크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에 전 세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 우리에게 부족한 젊은 인구를 가진 베트남은 상당히 귀중하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물론 우리와 다른 정치구조, 문화, 일부 혐한 정서 등 극복해야 할 과제도 존재하지만, 이대로만 간다면 베트남의 완벽한 한국화는 멀지 않은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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