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활동하면서 번 전재산으로 북한에 있는 할아버지 탈북시킨 연예인

1996년, 열일곱에 데뷔한 이재원은 H.O.T.로 순식간에 스타가 됐다.

갑자기 생긴 큰 수입에 많은 걸 누릴 수 있었지만, 정작 본인을 위한 소비는 없었다.

가장 먼저 아버지를 위해 대형 세단을 선물했다. 아버지가 어깨를 으쓱이며 차에 타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돈 관리도 모두 아버지에게 맡겼다. 스스로 아직 어리다는 걸 알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단연 아버지였다.

워낙 갑작스럽게 큰 돈이 들어와 국세청에서 연락이 오기도 했다.

어디서 생긴 돈이냐고 묻자, 아버지는 “우리 아들이 H.O.T로 데뷔했다”고 설명해야 했다.

열일곱 소년이었지만, 수입이 생기자 자연스럽게 아버지를 먼저 생각했다. 그게 당연한 일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이재원의 아버지는 세 살 때 아버지와 생이별했다. 군에 입대한 줄 알았는데, 전쟁통에 북으로 끌려간 뒤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몇십 년이 흐른 어느 날, 연락이 닿았다.

북한에 계신 아버지가 한국으로 올 수 있다는 소식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돈이었다. 탈북 비용이 상상 이상으로 컸다.

고민하는 아버지에게 이재원은 단호하게 말했다.

“모셔와야죠. 어떻게든.”

H.O.T 활동으로 번 수입의 대부분이 할아버지를 탈북시키는 데 쓰였다.

52년 만에 아버지와 아들이 다시 만났다. 이후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10년을 더 살다 눈을 감았다.

아버지는 말했다.

손자 덕분에 고향 땅에서 부모 곁에 잠들 수 있었다고. 본인이 하지 못한 효도를 아들이 대신 해준 셈이었다.

최근 방송에서 이재원과 아버지가 함께한 저녁식사가 그려졌다. 아버지는 식사 도중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게 늘 미안했다고. 효도라는 게 뭔지 배우지 못해서, 아들에게도 제대로 보여준 게 없다고 말했다.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랐다면 자연스럽게 알았을 테지만, 이산가족으로 살면서 그 모든 게 끊겨버렸다고 했다.

이재원은 그런 마음을 다 알고 있었다.

말은 많지 않았지만, 어린 시절 기억은 또렷했다.

아침마다 자신을 깨워주고, 늦게까지 잠도 안 자고 기다려주고, 팬들이 집 앞에 찾아오면 언제나 따뜻하게 맞아주던 사람.

그게 바로 아버지였다. 부족하다고 말했지만, 아들에게는 충분했다.


최근 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해진 이재원의 근황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갑상선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은 뒤, 현재는 완치 판정을 받고 새로운 삶을 준비 중이었다.

건강을 회복한 이재원이 향과 피부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코스메틱 사업에 도전중이다.

어릴 적부터 수입을 모두 아버지께 맡겼고, 대형 세단을 선물하며 아버지를 먼저 챙겼던 열일곱 소년.

그리고 훗날, 할아버지의 탈북을 위해 선뜻 전 재산을 내놓았던 손자.

누구보다 깊고 조용하게, 자신의 자리에서 진짜 효도를 이어가고 있는 사람.

그게 지금의 이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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