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첫 PS에 KS라니' 박진만 감독 "PO 이겨서 너무 들떠, KIA 강해도 단기전은 모른다" [PO4 현장인터뷰]
박진만(48)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지도자로서 치른 첫 가을야구에서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뤄냈다. 전통의 라이벌 KIA 타이거즈와 31년 만에 KS 맞대결이 성사됐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2연승 후 3차전을 내줬던 삼성은 선발 데니 레예스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8회초 강민호의 짜릿한 결승 홈런으로 KS행 티켓을 얻었다.
박진만 감독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그는 "1회부터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힘든 경기인데 우리가 타격 페이스가 많이 떨어져 있어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강민호 선수가 홈런 한 방으로 이기게 됐다. 이 타격 페이스를 쉬는 동안 준비를 잘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PO를 이겨서 너무 들떴다. 솔직히 올 시즌 시작하면서 한국시리즈라는 목표로 올라올 거라고는 꿈에도 못 꿨다. 워낙 우리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선수들도 처음 한국시리즈로 접하는 선수들도 있겠지만 저도 지도자를 하면서 감독을 하면서 처음 한국 시리즈를 올라오게 돼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 감독은 "1,2선발이 모두 승을 챙겼다. 선발 투수도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줬고 1,2차전 라팍에서 장점인 장타력을 앞세워서 이겼기 때문에 기세를 얻어 PO에서 좋은 활약을 한 것 같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박 감독을 비롯해 경험이 적은 선수들도 많지만 삼성은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뽐냈다. "투타 밸런스가 잘 맞았다. 1,2차전은 투수도 좋았지만 타격이 워낙 좋았고 3차전도 졌지만 플레이오프 때 우리가 불안해했던 불펜 쪽에서 1점으로 막아 좋은 영향도 있었다"며 "1,2차전은 타격으로 좋은 성과로 해서 이겼지만 그 이후에는 또 투수력으로 한 것이라서 타격이 지금 조금 떨어져 있었지만 투수력으로 막아줘서 이번 PO는 투타 밸런스가 잘 맞아서 우리가 KS를 갈 수 있는 상황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젠 KS에 집중해야 한다. 박 감독은 "KS에 가면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은 안 해 봤다. 의논을 해 봐야 되겠지만 4명은 준비돼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코너의 합류에 대해선 "아직 비행기 탔다는 소식을 못 들었다. 지금 비행기를 안 탔으면 등록이 쉽지 않을 것 같다. 끝나고 더 얘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PO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오승환의 합류를 의미하냐는 물음엔 "여러 방면에서 다시 의논을 한번 해봐야 될 것 같다"며 "투수나 야수 쪽이나 끝나면 가서 전체적으로 회의를 통해서 다시 엔트리 구상을 해야 될 것"이라고 전했다.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 당초라면 사흘 휴식 후 KS로 향해야 하지만 두 차례 우천 취소로 인해 하루 휴식 후 곧바로 KS에 나선다. 그럼에도 박 감독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LG도 지금 준PO를 통해서 올라왔고 우리가 PO에서 한국시리즈로 가면 반대 상황이 되는 것"이라며 "이틀 쉰 건 썩 나쁘다고 생각을 안 하고 있다. 중간 중간 쉬어서 체력적으로는 괜찮다. 타격 페이스가 올라와야 되는데 그게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무려 31년 만에 삼성과 KIA의 KS 맞대결이다. 1986년과 1987년, 1993년까지 세 차례나 해태(현 KIA)와 격돌했는데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올 시즌 상대 전적도 4승 12패로 극심한 열세를 보였다.
박진만 감독도 "KIA는 막강한 팀이다. 올해 상대 전적도 KIA가 훨씬 좋았다"면서도 "단기전이라는 건 PO의 기세도 있기 때문에 우리가 분위기를 한 번 타면 젊은 선수들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상황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런 기세를 믿고 붙어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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