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실내 연습장이라고 하면, '닭장'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좁은 공간에서 많은 골퍼들이 그저 스윙하면서 공을 때리는, 어찌 보면 결과를 '감'으로 알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생겨나고 있는 스튜디오 환경을 보면, 과연 한국이 '골프'의 나라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의 시설과 장비가 보급되고 있습니다.
한국 골퍼는 숫자에 강하다 - 론치 모니터의 활용
'스크린 골프'라는 표현은 마치 과거의 당구장처럼 골프를 게임의 형태로, 특히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비교적 넓은 공간이 필요한 해외의 야외 연습장 형태는 한국에 구축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빌딩 지하에 마치 '노래방'처럼 스크린 골프라는 공간이 형성된 것이죠.
이러한 스크린 골프 문화의 발달은 한국 골퍼들에게 골프와 관련된 '숫자'에 익숙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스크린 골프를 즐기는 골퍼 혹은 '트랙맨'과 같은 론치 모니터를 활용하는 골퍼들은 자신의 샷에 대한 수치에 익숙해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자신의 스윙 스피드가 얼마인지, 볼 스피드가 얼마인지, 거리도 캐리 거리와 총 거리 모두를 알고 있는 골퍼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임팩트의 효율성 - 스매시 팩터
오늘 설명드리고자 하는 데이터는 스매시 팩터라는 숫자입니다. 트랙맨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데이터인데, '임팩트'의 효율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쓰는 표현 중에 '스윗 스팟(Sweet Spot)'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클럽 페이스의 가장 중심이 되는 부분으로, 스윗 스팟에 공이 맞아야만 최대의 비거리를 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영어 단어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그저 하나의 '점'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스윗 스팟에 정확히 맞춘다는 것은 꽤나 어려울 수 있는 것이죠. '정타'를 치기가 쉽지 않은 것입니다.

여기서 임팩트의 효율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스윙을 하면, 결국 클럽 헤드와 골프볼의 임팩트에 의해 결과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여기서 효율성이란 바로 얼마나 '정타'에 가까운지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정확히 중심부에 맞추더라도, 스윙의 궤도 등에 따라서 그 결과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결국 임팩트의 효율성은 클럽의 에너지를 얼마나 골프볼에 효율적으로 전달했는지에 따라서 달라지는 지표입니다.
스매시 팩터 - 볼 스피드를 클럽 스피드로 나눈 값
스매시 팩터를 계산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하나의 샷에 대해서 볼 스피드를 클럽 스피드로 나눈 값입니다.
그러니 클럽 스피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같은 클럽 스피드라도 볼 스피드가 빠를수록 좋은 것이죠. 아무리 힘이 좋아서 클럽 스피드를 증가시키더라도, 볼 스피드를 증가시키지 못하면 이 수치가 좋게 나올 수 없는 것입니다.
유튜브 등을 비롯한 많은 매체에서 1.4 혹은 1.5와 같은 식으로 스매시 팩터를 설명하는데, 같은 100 마일의 클럽 스피드를 가지고 있더라도, 아래와 같이 볼 스피드는 다를 수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 스매시 팩터 1.4 : 볼스피드 140 마일
- 스매시 팩터 1.5 : 볼스피드 150 마일
이 스매시 팩터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볼 스피드라는 결과와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볼 스피드가 1마일 증가하게 되면, 2~3 야드 정도의 거리 차리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같은 100마일로 클럽을 휘두르더라도, 스매시 팩터가 1.4 인지 1.5 인지에 따라서 최소 20야드 이상의 거리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스매시 팩터 - 클럽별로 핸디캡별로 결과가 다를 수 있다
이 스매시 팩터는 클럽 별로 그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드라이버의 경우에는 1.5에 가까운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로프트가 높아질수록 이 수치는 떨어지게 됩니다. 로프트가 높아지면 클럽의 진행방향과는 달리 더 높은 각도로 공이 날아가게 되고, 더 많은 스핀을 발생시키게 되니, 그만큼 전달된 에너지가 분산되기 때문입니다.

트랙맨 데이터에 의하면, 이 스매시 팩터는 핸디캡에 따라서도 그 평균 수치가 달라집니다.

핸디캡이 낮을수록, 임팩트의 효율성이 높고, 더 많은 비거리를 기록할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많은 골퍼들이 비거리에 욕심을 내기 위해 클럽 스피드를 우선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임팩트에 의한 결과, 즉 볼 스피드가 중요하다는 점은 간과하는 듯합니다. 가끔 약간 힘을 빼고 쳤을 때 결과가 더 좋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이는 어찌 보면 조금 더 '정타'에 가깝게 맞았기 때문일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강하게 휘두르기보다는, 좀 더 정확한 임팩트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스매시 팩터라는 수치가 말해주고 있는 것 아닐까요? 힘보다는 정확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죠.
아래 시리어스골퍼 톡채널 추가를 통해, 칼럼 관련 의견을 남길 수 있으며, 다양한 골프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