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오현규 골… 요르단 2대0 꺾어 아시안컵 패배 설욕
지난 2월 아시안컵 준결승 패배 설욕을 위해 요르단 원정에 나선 한국 축구 대표팀이 10일(현지 시각)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에서 전반전에 나온 이재성(32·마인츠)의 헤더 선제골과 후반전에 나온 오현규(23·헹크)의 추가골로 2대0으로 승리했다.
요르단은 지난 2월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한국에 0대2 패배를 안겨줬던 팀. 당시 선수단 내 불화와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됐고, 그 후임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을 뽑는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의 각종 난맥상이 들어나 홍 감독이 국회에 불려가는 등 한국 축구 혼돈이 시작됐다.
한국은 요르단을 상대로 4-2-3-1 포지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 주민규(울산)가 나섰고, 2선에 황희찬(울버햄프턴)-이재성-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포진했다. 그 아래에 황인범(페예노르트)와 박용우(알 아인)가 배치됐다. 포백 수비진엔 이명재(울산)-김민재(바이에른 뮌헨)-조유민(샤르자)-설영우(즈베즈다)가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한국은 요르단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견디고 뛰어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경기가 열린 요르단 암만 국제 경기장을 찾은 홈 팬들은 연신 열띤 환호와 함성을 보냈고, 한국 선수들에겐 야유를 보냈다. 숫자는 적지만 대한축구협회 전세기를 타고 날아온 붉은 악마 응원단과 현지 교민 등 한국 관중들도 이에 질세라 뜨겁게 응원전을 펼쳤다.
한국은 초반부터 암초에 부딪혔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대신해 황희찬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는데, 그 역시 전반전에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황희찬은 전반 10분 상대의 강한 태클에 다리가 꺾여 통증을 호소했는데, 전반 21분 몸싸움 도중 또다시 다리가 꺾여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황희찬은 스스로 걷지 못하고 부축을 받아 전반 23분 경기장을 빠져나왔고, 엄지성(스완지시티)과 교체됐다.
팽팽했던 균형을 깬 건 이재성의 머리였다. 전반 38분 오른쪽 측면에서 설영우가 올린 크로스에 번쩍 뛰어올라 머리를 갖다댔고 이 공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양 팀은 이후에도 공방을 주고받았지만 더이상 득점이 나오지 않은 채 전반전이 끝났다.
요르단은 후반전에 들어서면서 부상 여파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던 ‘에이스’ 야잔 알나이마트(알 아리비)를 투입했다. 홍명보 감독도 이른 시간에 변화를 줬다. 황희찬을 대신해서 들어왔던 엄지성마저 부상이 의심돼 후반 6분 그를 빼고 배준호(스토크시티)를 투입했다. 동시에 최전방 스트라이커 주민규를 빼고 오현규를 넣었다.
아시안컵 이후 7개월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오현규는 후반 23분 한국의 두 번째 득점을 성공시키며 홍 감독 선택에 보답했다. 왼쪽 측면에서 패스를 받은 그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한 명 제치고 강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이후 이어진 요르단의 반격을 무난히 막아내고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승점 7(2승 1무)을 쌓으면서 B조 선두로 올라섰다. 대표팀은 전세기를 이용,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와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4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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