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춰 설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어떨까. 자연의 품에서 걷고, 문화의 온기로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곳. 경기도 안성에 자리한 금광호수는 그런 여행지다.
따뜻한 햇살과 함께 찾아온 5월, 금광호수는 싱그러움으로 가득 차며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다.
새로운 명소와 깊어진 콘텐츠로 재정비된 이곳은 단순한 산책을 넘어 ‘머무는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하늘전망대

금광호수의 진짜 매력은 위에서 바라보았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2023년 9월 새롭게 개장한 하늘전망대는 이미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탄 안성의 필수 코스다.
총 길이 167m, 높이 25m의 하늘전망대는 금광호수를 병풍처럼 둘러싼 금북정맥과 함께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장관을 선사한다.
특히 정상에 올라서면 푸른 수면과 곧게 뻗은 능선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묵화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교통 걱정은 NO

차 없이 떠나는 여행이 어려울 것 같다면, 안성에서는 그 걱정을 덜어도 좋다. 주말과 공휴일에만 운행되는 ‘똑버스’는 금광호수 하늘전망대까지의 접근성을 크게 높여준다.
시범 운행 중인 이 대중교통 노선은 여행의 문턱을 낮추고, 더 많은 이들이 자연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목적지만 입력하면 되니 초행길도 부담이 없다.
차량 없이 떠나는 하루 나들이, 도시에서 벗어나 새로운 풍경을 만나고 싶을 때 ‘똑버스’를 타고 금광호수로 향해보자. 그 여정 자체가 여행의 첫 페이지가 될 것이다.
금광호수 수변공원

하늘전망대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하나의 아름다움이 발길을 붙잡는다. 바로 금광면 현곡리 일대에 조성된 ‘금광호수 수석정 수변공원’이다.
5월 17일 준공을 앞둔 이 공간은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산책로를 따라 유채꽃이 가득 피어난 봄의 절정을 선사한다.

잔잔한 호수를 따라 조성된 수변길에는 포토존, 벤치, 그리고 박두진 시인의 시가 새겨진 문학비까지 어우러져 있다. ‘생명’을 주제로 한 조형물들은 단순한 조경을 넘어, 사색의 시간을 유도하며 여행에 깊이를 더한다.
자연을 걷고, 시를 읽고, 꽃을 보는 이 시간은 그 어떤 말보다도 강한 위로로 다가온다. 봄의 절정에서 만나는 유채꽃 화원 속 풍경은 그 자체로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
금광호수 달빛축제

5월의 금광호수는 해가 진 후에도 여운을 이어간다. 수석정 수변공원 준공식이 열리는 날, ‘금광호수 달빛축제’도 함께 열린다.
도자공예와 전통 염색 체험,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 그리고 노래방과 영화 상영까지. 낮에는 자연 속에서 걷고, 밤에는 문화 속에서 머무는 구성은 단순한 나들이를 하나의 여행으로 승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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