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장년 고용 활성화 강조…KT, 시니어 제2의 인생 돕는다

2023년 10월 열린 KT 정년퇴직 워크숍. (사진=KT)

정부가 정년 근로자를 계속 고용한 사업자에게 지원 강화에 나선 가운데, 모법 사례로 꼽힌 KT의 ‘전직 지원 프로그램’이 관심을 받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0일 정년에 도달한 근로자를 계속 고용한 사업자에게 지급하는 장려금의 기간을 올해부터 2년에서 3년으로 확대하고, 지원 강화를 위해 중장년내일센터를 31개에서 34개로 확충한다고 밝혔다. 이는 정년을 채운 뒤에도 근로자에게 지속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정년 연장·폐지와 재고용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고용노동부는 2020년부터 이같은 제도를 시행해오고 있다.

KT는 이같은 법이 제정되기에 앞서 2006년부터 임직원들이 퇴직 후에도 경제 및 사회적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전담 조직을 인재실 산하에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KT는 2018년 이 조직을 ‘전직지원센터’로 정비해 보다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KT는 2023년 11월 고용노동부가 발간한 ‘중장년 고용 우수기업’ 사례집에 소개된 바 있다.

KT가 20년 넘게 장기근속 후 정년퇴직을 앞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직지원 프로그램의 참여율은 90% 이상이며, 퇴직 후 사후 관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전직지원 프로그램은 △진로설계 △전직교육 △전직구체화 △일대일 컨설팅 △퇴직 워크숍 △실행 지원 등 6단계로 구성돼 있다. 대상자의 업무 경력을 점검해 개인별로 분석보고서도 제공하며 이후 필요한 자격증 취득과 이력서 작성, 면접 등에 대한 교육도 이어진다.

KT 시니어 직원이 관련 업무 역량을 활용해 사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KT)

또 ‘시니어 컨설턴트 제도’를 통해 매년 정년퇴직자의 20%를 직무와 근무지를 유지하며 일할 수 있도록 최대 2년 간 계약직으로 다시 고용한다. 이 제도는 업무 관련 전문역량을 보유한 인력의 사내 재고용 시스템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직원이 수십년 간 쌓아온 전문성과 노하우를 지속 활용할 수 있고 후배를 양성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KT는 2018년부터 시행한 시니어컨설턴트 제도를 통해 현재까지 400여명의 정년퇴직자를 재고용했고, 지난해에는 60세 이상 퇴직자 중 약 600여명을 그룹사의 ‘안전보조원’으로 채용했다.

50세 이상 직원이 미리 전직 및 창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최대 4년간의 ‘내일설계휴직’ 제도도 운영한다. 이 제도를 신청한 직원은 휴직 기간 중 일정기간 급여와 교육비를 지급받으며 검증된 외부 교육기관으로부터 맞춤형 교육 및 컨설팅까지 받을 수 있다. 이는 KT가 기존에 만 56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창업지원휴직’ 제도를 확장한 것으로 만 50세~57세 직원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휴직 기간은 2년 6개월(30개월)에서 최대 4년(48개월)이다. 또 2년 6개월 이후에는 복직도 가능하다.

KT는 휴직 중 직원의 경제적 고민을 덜기 위해 휴직 기간의 최초 1년 6개월 간은 월 기본급의 100%를 그대로 지급하고, 최대 4년간 전문 자격증 취득 교육비도 지원한다. 특히 퇴직자 중 자격증 취득자의 재취업 비중이 높은 만큼 검증된 외부 기관에서 맞춤형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하며 사회 기관과 연계한 재취업도 지원하고 있다.

전직 준비에 대한 각종 비용이나 정보뿐만 아니라 전문 기관과 연계해 직원들의 실질적인 경쟁력을 높여주는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사전·사후 컨설팅도 지원한다. 자격 취득과정의 경우 한국폴리텍대학, 에듀윌, 고용노동부 HRD-Net 등록 학원을 통해 체계적인 수강 과정을 밟을 수 있으며 창업 과정은 신사업 창업 사관학교, 스타트업 스쿨, 지역 창업카페 등을 통해 유형별 적합한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귀농·귀촌 분야에서도 전국 귀농귀촌 종합센터와 농림수산 식품 교육 정보원 등을 통해 현장 실습을 동반한 전방위 준비가 가능하다.

지금까지 내일설계휴직제도를 이용한 직원의 70% 이상이 원하는 자격증 취득 과정 중이며, 창업, 귀농귀촌에 성공했거나 이를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자격취득 분야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전기기사를 비롯해 소방, 산업안전, 중장비, 조경, 드론, 세무사, 감정평가사, 법무사 등 다양한 분야 자격증에 도전 중이며, 건설업, 무역업, 공인중개사, 쇼핑몰 등의 창업 준비도 이뤄지고 있다.

김수민 기자

이 콘텐츠가 마음에 드셨다면?
이런 콘텐츠는 어때요?

최근에 본 콘텐츠와 구독한
채널을 분석하여 관련있는
콘텐츠를 추천합니다.

더 많은 콘텐츠를 보려면?

채널탭에서 더 풍성하고 다양하게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