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글리코'가 뭐길래?!"... 알고보면 흥미로운 오사카 글리코상의 의미와 정체

오사카 대표 사진 명소 '글리코상'
글리코상 의미부터 유명한 이유까지 알고 사진 찍자!
오사카 도톤보리 글리코상 의미 / 온라인 커뮤니티

오사카의 대표적인 관광지 오사카 도톤보리는 도톤보리강을 두고 화려한 상점가가 즐비해 활기찬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언제 가도 북적이는 인파와 각종 쇼핑센터와 먹거리 등 관광객들이라면 한번쯤 방문했을 오사카의 대표 명소이죠.

오사카 도톤보리를 찾은 관광객들이라면 모두 '글리코상' 앞에서 사진을 남기곤 합니다. 파란색의 배경에 마라토너의 모습은 이제 오사카 필수 사진 코스가 된 것인데요.

글리코상 앞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은 많지만, 막상 이 글리코상이 언제부터, 어떻게 오사카의 명물이 된 것인지는 모르고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리코제과의 간판 '글리코상'
오사카 도톤보리 글리코상 의미 / 온라인 커뮤니티

일본의 제과회사 '글리코 제과'는 1922년 빨간 상자에 남성의 모습을 담은 '구리코 과자'를 출시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빼빼로로 잘 알려져 있는 과자의 원조인 '포카'를 판매하는 일본 대형 제과 회사이기도 하죠.

회사 이름인 '글리코'는 '글리코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글리코 제과의 창업주 '에자키상'은 아들이 장티푸스에 걸렸을 때 굴 추출물 중 하나인 '글리코겐'을 마시고 건강이 회복된 것에서 회사 이름은 '글리코'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글리코제과에 의하면 글리코상 간판은 창업주인 에자키상이 일본 신사를 방문하던 중 달리기를 하던 아이가 골인 지점에서 양손을 크게 들어 올린 모습에서 본땄다고 하는데요.

오사카 전역을 돌고 돌아 도톤보리로 골인하게 된다는 의미와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외에도 글리코상을 둘러싼 여러 설이 존재합니다.

글리코상 '일본인이다' vs '아니다'
오사카 도톤보리 글리코상 의미 / 온라인 커뮤니티

우선 글리코상으로 알려져있는 마라토너 캐릭터의 실제 모델은 일본인이 아닌 필리핀의 육상선수라는 설이 있습니다. 과거 극동 선수권 대회에서 활약했던 필리핀의 육상선수 '카라톤'이 그 주인공입니다. 당시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메달을 딴 선수이죠.

당시 카라톤의 메달 수상은 동아시아 전역에서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1935년 처음 글리코제과의 간판이 설치될 당시 카라톤의 이야기를 담은 첫번째 글리코상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글리코상의 모델이 일본 마라톤 선수 '카나쿠리 시조'라는 설도 있습니다.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에 참가했던 카나쿠리 시조는 마라톤 도중 열사병으로 쓰러졌는데요. 그가 쓰러졌다는 사실이 주최 측에 전달되지 않아 행방불명으로 기록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 걸린 마라톤 완주 기록의 보유자가 되었죠. 카나쿠리 시조의 마라톤 완주 기록은 54년 8개월 6일 8시간 32분 20.3초 입니다.

현재 글리코상은 '6대 글리코상'
오사카 도톤보리 글리코상 의미 / 온라인 커뮤니티

현재 오사카 여행 시 필수 기념 사진 명소가 된 '글리코상' 앞. 글리코상 간판은 약 90여 년간 6번의 변화를 거쳐 지금의 모습이 완성되었습니다.

글리코제과에서 간판을 처음 설치한 시기는 1935년입니다. 높이 33m의 탑 형태로 만들어져 당시 엄청난 화제가 되었는데요. 글리코상 간판이 설치된 이후 세계2차대전이 격렬해지자 철제가 부족했던 일제가 1945년 강제로 회수하여 전쟁 물자로 사용했습니다.

전쟁 이후 1955년 두 번째 글리코상 간판이 설치됐습니다. 간판 아래 작은 특설 무대를 설치해 인형극이나 콘서트 등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죠. 세번째 글리코상은 1963년에 설치됐습니다. 램프 400여개와 물이 뿜어져나오는 간판은 지나는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오사카 도톤보리 글리코상 의미 / 온라인 커뮤니티

네 번째 글리코상은 1972년에 설치됐습니다. 육상 경기장에서 골인하는 듯한 마라토너의 모습이 보다 선명하게 담겼는데요. 이 시기부터 오사카를 찾은 관광객 사이 글리코상 앞에서 사진을 찍는 문화가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1998년에는 오사카성, 쓰텐카쿠, 가이유칸, 오사카 돔 등 오사카를 대표하는 4개의 건물이 배경에 추가되기도 했습니다.

2014년 10월 23일 현재의 글리코상 간판이 완성됐습니다. 공사 기간동안 글리코상 자리에는 일본의 유명 여배우 '아야세하루카'가 글리코 모델이 되어 전광판을 대신하기도 했습니다. LED간판으로 바뀌며 글리코상 뿐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 영상이 송출되어 오사카 도톤보리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시각적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일본 국민을 위로하는 '글리코상'
오사카 도톤보리 글리코상 의미 / 온라인 커뮤니티

약 90여 년 간 오사카 도톤보리의 자리를 지켜온 글리코상은 오랜 기간동안 일본 국민들에게 시련이 닥칠 때마다 위로가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2011년 일본 전역을 강타한 동일본 대지진 당시 글리코제과는 글리코상 간판의 점등을 24일간 멈추어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했습니다. 2020년 4월, 코로나로 인해 불철주야 고생하는 의료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LED 전광판 전면을 파란색으로 점등하기도 했죠.

일본 글리코 제과의 홍보 간판으로 시작된 도톤보리 글리코상은 90여 년간 자리를 지켜오며 현재는 일본 오사카를 대표하는 사진 명소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에게는 화려한 오사카 도톤보리 여행 기념 사진의 배경이 되어주고, 일본 시민에게는 시기에 따라 공감과 위로를 전하며 이제는 오사카에서 없으면 안될 대표적인 관광지가 된 글리코상. 글리코상의 의미와 유명한 이유를 알고 기념 사진을 남긴다면 보다 의미있는 여행 기념 사진이 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