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일차 일정이네.
이 날 일정은 근처 요이치에 가서 닛카 증류소를 구경하고,
돌아와서 오타루를 둘러볼 계획.
그동안 운전을 오래해서 이 정돈 껌이더라.
아침은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이 아닌 쪽에 있는
아침 시장 식당의 성게알/게살/연어알 덮밥.
가격이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다른 곳보다는 쌌고,
홋카이도 갔는데 성게는 한번 먹어야 하니까 플렉스.
여기는 해산물 이외의 메뉴도 꽤 좋아 보이더라.
다음으로 간 곳은 오타루 박물관 본관.
표를 끊을 때 말하면 이렇게 3군데 박물관 + 테미야 동굴 세트가로 살 수 있어.
여기는 골든 카무이에 중요하게 등장하는 기차가 있어.
거의 철도 위주라 철덕들 구경도 할 수 있고.
나는 철도는 잘 모르고 관심도 없어서 그닥...
여긴 본관 바로 뒤에 있는 테미야 동굴.
그냥 요 벽화 낙서 달랑 하나 있는 곳인데,
표에 포함 되어 있어서 가봄.
다음으로 간 곳은 니신고텐.
오타루는 예전에 청어잡이가 무척이나 성행하던 곳이었고, 그 흔적은 지금까지 남아서 박물관이나 기념관등을 여러곳 찾을 수 있어.
악랄한 점은 모두 따로 돈을 받는데 또 안에 있는 전시물들은 그냥 박물관서도 볼 수 있다는 거지.
굳이 한군데만 간다면 당시 청어잡이로 부자가 된 사람이 지은 오타루 영빈관일건데,
내가 고른 곳은 니신고텐이라는 청어잡이들 숙소.
여길 고른 이유는 당연하지만 골든 카무이에 배경으로 나와서.
좋은 점이라면 올라가는 길에 바로 옆 수족관이 있어서 뒤편에서 키우고 있는 물범(아마도?)들을 구경할 수 있고, 상당히 높은 곳에 있어서 전망이 좋아.
하지만 나와 친구는 이때쯤 입장료에 지쳐가고 있던 터라 그냥 겉에만 구경하고 왔어.
여긴 골카 덕후가 아니라면 굳이 비추.
차라리 근처 수족관이나 청어구이를 파는 식당을 가보는 걸 추천해.
다음으로 간 곳은 오타루 인근 소도시인 요이치에 있는 닛카 위스키 증류소.
결론부터 말하면 견학 예약에 실패해도 충분히 들릴만한 곳이야.
오타루에 간다면 꼭 가보길 바라.
경관도 예쁘고, 박물관도 정말 잘 갖춰져 있고 나는 운전 때문에 못즐겼지만 유료 시음 역시 좋아 보이더라.
그리고 사실상 메인인 상점.
면세는 없지만 아마 전세계에서 닛카 위스키를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곳이고, 굿즈도 꽤 많았어.
난 하이볼 잔을 주는 닛카 블랙과 증류소에서만 판다는 닛카 슈퍼를 사왔어.
데일리로 하이볼 타먹기 좋은 위스키니 가면 필구.
색 완성하는 방식의 스탬프 투어도 꽤 예쁘니까 해보면 좋아.
점심으로 먹은 건 증류소 바로 인근에 있는 사슴고기로 패티를 만드는 햄버거집.
사슴고기는 먹어본 적이 있는데 여긴 처리를 잘해서 냄새는 거의 없고,
약간의 야생적인 풍미가 느껴지는 평범하게 잘 만든 햄버거였어.
쉽게 하기 힘든 경험이라 좋았다.
오타루에 돌아가는 길에 들린 이나리 신사.
관광지는 아니라고 하는데 경관도 좋고, 하코다테서 자주 찍을 수 있는 이런 구도의 사진도 찍을 수 있어서 좋았어.
이제 십덕샵을 잠깐 들렸다가 차를 숙소에 두고 본격적으로 도보로 오타루 투어.
만화에서 터진 옛 은행 건물도 찍고.
츠루미 중위가 등장했던 건물도 보고.
일본에 가면 한번 이상은 가게 되는 코메다 커피서 커피도 마시고.
(구) 일본 유선 회사는 지금은 박물관으로 꾸며졌는데, 러브레터에 나와 유명한 곳.
이건 박물관 패스에 포함.
오타루 박물관 운하관에서 아시리파 의상의 모티프가 된 옷도 보고.
본관보단 운하관 쪽이 전시물이 다양한 편이니 간다면 이곳으로 추천.
청어잡이 용품이지만 만화에서는 살해도구로 쓰였던 무기도 보고.
어째선지 자주 보이던 슈퍼카들. 근처서 모임이 있었나봐.
이건 그냥 게.
그렇게 열심히 돌아다니다 저녁을 먹기 위해 간 곳은 오코노미야끼집.
반죽을 주고 불판에 직접 해먹는 방식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맛도, 분위기도 이번 여행에서 최고로 만족한 곳이었어.
오타루에서 식사한 곳들은 모두 다시 가도 갈 곳이라 그 부분은 무척 만족인듯?
자, 이렇게 4일차도 마무리.
다음에 홋카이도에 와도 오타루는 무조건 들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