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컵’에 빠진 이 남자…생리컵 3만개·실리콘 지퍼백 10만개 팔아 [남돈남산]

신수현 기자(soo1@mk.co.kr) 2023. 3. 1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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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현 신성실리콘 대표
주방·유아·미용·기계 부품 등
다양한 실리콘 제품 생산
미국·중국·호주·베트남 등 수출
올해 매출 150억 도전
인천 부평구 십정동에 위치한 신성실리콘 공장에서 신예현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 대표 옆에는 실리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다양한 금형이 놓여있다. <신수현 기자>
지난 3일 인천지하철 주안국가산단역에서 차량으로 3분가량 거리에 위치한 실리콘 주방·유아용품 생산기업 ‘신성실리콘’ 공장. 지하철역과 가까우면서 수도권에 있는 공장인데도 대지면적 4958㎡(약 1500평)에 달할 만큼 규모가 상당했다. 공장 직원들은 실리콘 밀폐용기(반찬통) 등을 생산하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신예현 신성실리콘 대표는 “신성실리콘은 고객 요구에 맞게 다양한 제품을 맞춤 생산할 수 있다”며 “올해 1월 기준 조리도구, 유아식기류, 실리콘으로 된 기계 부품 등 250개의 제품, 총 160만개를 생산했다”고 말했다.

신성실리콘은 2005년 금형 제조업체로 출발했다. 창업자인 신 대표가 금형(규격이 동일한 제품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사용하는 금속 틀) 제조 기술을 갖고 있었던 덕분에 처음에는 자동차 부품 금형을 생산했다.

2013년부터 실리콘 제품을 찍어내는 금형을 제조하면서 사업 영역을 실리콘을 소재로 한 주방용품 제조로 넓혔다. 신성실리콘은 미국, 중국, 호주, 캐나다,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126억원이다. 금형 공장은 서울시 금천구에 있다.

신성실리콘이 생산하는 ‘실리팟’ 지퍼백. <사진 제공=신성실리콘>
신성실리콘의 생산 제품군은 크게 주방용품, 유아용품, 생활·미용용품, 산업용품(기계 부품 등에 들어가는 실리콘) 등 4개로 나뉜다. 핵심 제품은 뒤집개, 볶음 스푼, 국자 등 실리콘 주방용품이다.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생리컵 제조 허가를 받고 같은 해 양산에도 성공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성실리콘이 두 번째로 생리컵 제조 허가를 받았다.

신 대표는 “우리나라 생리컵 시장 규모가 아직 크지 않다”며 “2021년~2022년 동안 생리컵 누적 판매량은 약 3만개”라고 설명했다.

신성실리콘이 생산하는 생리컵. <사진 제공=신성실리콘>
신성실리콘은 고객 요청을 받아 제품을 맞춤 생산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중심 기업이었지만, 2020년부터 자체 브랜드 ‘실리팟’으로 주방용품 등을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자사 브랜드를 키우고 있다. 2013년 실리팟 브랜드를 선보였지만, 2019년까지는 OEM·ODM 전문 기업이었다.

신 대표는 올해 경영 전략에 대해 “해외 시장 개척, 신제품 개발·출시, 자사 브랜드 ‘실리팟’ 강화 등을 통해 올해 매출 15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올해 2월 베트남에 첫 수출을 시작했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도 올해 수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제품 출시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친환경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신 대표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환경오염 때문에 재사용·재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사회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신성실리콘이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일회용품을 대체할 있는 여러 실리콘 제품을 개발하고 올해 선보일 예정”이라며 전했다.

신성실리콘은 올해 자체 브랜드 ‘실리팟’도 강화한다. 신 대표는 “여러 번 재사용할 수 있는 실리콘 지퍼백을 개발한 후 2021년 7월 실리팟 지퍼백을 출시했는데,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이 10만개”라며 “다양한 실리팟 제품을 선보이고 실리팟 브랜드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신성실리콘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실리콘 소재도 연구 중이다. 항균 실리콘 등 특수 실리콘 소재 개발을 위해 지난해 말 실리콘 소재 연구소를 설립했다.

신 대표는 “신성실리콘은 다른 실리콘 제조기업과 달리 금형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기술도 가졌다”며 “실리콘 제조분야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신수현 기자]

* 매경5F에서 신성실리콘의 ‘밀폐용기’, ‘생리컵’ 생산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 남돈남산은 많이 팔린 제품 등을 소개하고 많이 팔리게 된 배경, 해당 기업의 경영 전략 등을 담는 코너입니다. 협찬, 광고 등을 통해 나가는 기사가 아닙니다. 기자가 기업에 직접 접촉하고 여러 가지를 직접 취재한 후 공들여 쓰는 기사입니다. 자사 제품 중에 소비자에게 사랑받아 많이 팔린 제품이 있다면 제보해주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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