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좀 그만해 이제” .. 핵전쟁 공포가 현실로, 란-이스라엘 전쟁, 전 세계 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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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도심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전범’으로 지목한 팻말이 등장했다.

비 내리는 텔아비브에도 반전(反戰) 시위대가 거리를 가득 메웠다. 한 달 가까이 계속된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글로벌 핵전쟁 공포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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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에 나선 프란체스코는 “이스라엘이 전쟁에서 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폭력적 반응을 보일 수 있고, 이번 전쟁이 핵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 분쟁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예측 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도 3월 10일 기준 이란 공격 성공 여부를 둘러싼 판돈이 2,310만 달러에 달했다. 시장과 시민 모두가 이 전쟁을 ‘통제 불능’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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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의 악순환…2년간 쌓인 화약

현재의 충돌은 하루아침에 불거진 사태가 아니다. 2023년 10월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을 기점으로 이란이 지원하는 ‘저항의 축’—헤즈볼라, 후티, 시리아 민병대—이 이스라엘에 동시 공격을 가하면서 갈등은 단계적으로 확대됐다.

2024년 4월 이란의 드론·미사일 300여기 발사, 10월 헤즈볼라 지휘부 제거에 대한 보복으로 탄도미사일 180여발이 날아들었다.

2025년 6월 13일에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군사시설을 대규모 기습 공습해 이란 군부 최고 실세를 제거했고, 2026년 2월 결국 미국-이란 전쟁이 본격화됐다. 암살과 공습, 보복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전형적인 확전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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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자 급증…핵시설까지 공격 대상

현재까지 집계된 인명 피해는 충격적이다. 이란은 사망 1,845명, 부상 1만 4,000명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미국은 사망 9명·부상 150명, 이스라엘은 사망 18명·부상 2,000여명으로 보고됐다. 피해 규모만 놓고 봐도 이 전쟁은 이미 국지전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에너지시설에 이어 핵시설까지 상호 공격이 이루어지면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미국·영국 공동 기지를 향해 발사한 사거리 4,000km의 탄도미사일이 다음에는 유럽을 겨냥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국제사회의 위기감을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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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EU는 중단 촉구, 이란은 ‘선제 중단’ 거부

국제사회의 반응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온도 차는 뚜렷하다. G7과 유럽연합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란에 무조건 즉각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영국 이베트 쿠퍼 외무장관은 “방어적 지원은 하겠지만 공격 행위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며 군사적 개입에 선을 그었다. 미국이 유럽의 적극적 개입을 원하는 상황에서 동맹 내 균열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란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인도 모디 총리와의 통화에서 “공격은 미국과 이스라엘부터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임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핵 개발을 막는 법령을 만들었음에도 ‘이란 핵 개발 저지’를 전쟁 명분으로 내세운 것은 어처구니없다는 주장이다.

또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다시 공격하지 않겠다는 보장이 없는 한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못 박으며, 외부 간섭 없이 서아시아 평화·안보 기구를 창설하자는 구상을 모디 총리에게 제안했다.

핵전쟁 우려가 거리의 시위로, 시위가 다시 외교적 압박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전쟁의 출구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누가 먼저 공격을 멈추느냐는 물음에 어느 쪽도 손을 들지 않는 한, 중동발 핵 도미노의 위험은 현재진행형이다.